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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훈, 너를 보여줘 - 1탄

2008.09.26

<명훈 선수 스토리>

소년 명훈

올해 18살이 된 소년은 교실이 아닌 프로게임단 연습실에 앉아 교과서 대신 마우스와 키보드를 손에 쥐고 있다. 181cm의 키에 60kg이라는 마른 몸매를 가진 소년이 입시와의 전쟁을 포기한 것은 또 다른 꿈에 도전하기 위함이었다.
시즈판타지 란 별명을 갖고 있는 이 소년은 T1의 신예 정명훈 선수다. 일찍부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그는 최연성 코치의 황태자로도 불리며 도재욱, 박재혁에 이은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개인리그에 출전, 16강 진출을 성공시키며 T1 테란 라인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는 선수다.
인크루트 스타리그 손찬웅 선수와의 16강전을 앞둔 그를 T1 연습실에서 만나 보았다. 

Q.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신인인데 소감이 어때요?
주목을 받는다는 건 좋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Q. 아이디가 By. Fan TaSy인데 탄생된 배경이 있다면요?
주변 분들이 게임을 환상적으로 한다고 해서 환상적이란 단어에서 따온 거예요.
Q. 최연성의 황태자라고 불리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혹시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아요?
부담은 안돼요. 오히려 최코치님으로 인해 관심 받을 수 있으니까 행운인 거죠.

Q. 그렇다면 최코치와의 호흡은 어때요?
좋아요. 스타일이 비슷해서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Q. 보기엔 조용한 성격인 것 같은데 실제 성격은 어때요?
실제로도 좀 조용한 편인데 그렇다고 소심하지는 않아요. (웃음) 말을 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빼지 않고 하는 편이에요.
Q. 팀 내에서 친한 선수는 누구예요?
같은 부산 출신 선수나 또래 선수들과 두루 친한데 그 중에서도 승석이 형과 친해요.
Q. 작년까지만 해도 팀에서 막내였는데……
. 저보다 어린 어윤수 선수가 있어요. 윤수에게 잘해주려고 하는데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웃음)
Q. 원래 꿈은 뭐였어요?
어릴 때 축구를 좋아해서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게임 TV를 보다가 스타에 흥미가 생겨서 하게 되었어요.
Q. 그렇다면 그 때 당시 롤 모델이 됐던 선수는 누구예요?

임요환 선수요.
Q. 종족을 테란으로 한 건 임요환 선수의 영향인가요?
. 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어요.

Q. 종족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요?
스타 2가 나오기 전까지는 바꿀 생각이 없어요.
지금보다 더 어린 시절에 소년은 TV속 테란 황제의 경기를 보고 프로게이머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소년은 그의 우상이었던 선수와 한솥밥을 먹는 사이가 되었다. 현재 그의 고민은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아닌 게임성적이지만 소년은 마치 운명인 것처럼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 들인다.

 

성장..
소년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자라는 키만큼이나 실력도 생각도 쑥쑥 커나간다. 우리가 주목하는 건 그의 이런 빠른 성장이다.
Q. 16강 마지막 상대는 손찬웅 선수인데 준비는 잘하고 있어요?
이번에 지면 탈락할 확률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어요. 견제를 잘하는 선수이기에 그 점을 감안해서 준비하고 있죠.
Q. 이 선수와 꼭 한번 경기를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이제동 선수요.

Q. 이유는?
이제동 선수는 게이머 중에서도 실력 있는 선수고 잘한다고 알려진 선수들과는 경기 경험이 다 있거든요.
Q. 최코치는 어떤 스타일인가?
최코치님은 되풀이 되는 상황을 싫어하세요. 그리고 대답 잘하는 걸 좋아하세요.
Q. 최코치가 경기에 앞서 자주하는 말은 뭐예요?
스피드하면 너니까~라는 식으로 얘기하시면서 자신감을 심어주세요.
Q. 친구들의 반응은 어때요?
사실 저번까지는 학교 친구들도 절 잘 알아보지 못했는데 이젠 좀 알아볼 것 같아요.
Q. 라이벌 배틀 전에서 잘나가는 이영호 선수를 이겼는데 기분이 어땠어요?
이영호 선수와의 경기가 이기고 나서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경기였어요. 또 친한 선수여서 게임 할 때 긴장도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그 동안 도재욱 선수나 김택용 선수 등 스타급 선수들에게 가려져 있었는데 잘나가는 형들이 부럽지 않았어요?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는데 팬미팅할 때 재욱이 형이나 택용이 형의 많은 팬들을 보면 부러워질 때가 가끔 있어요. 그런데 저도 예전보다 팬들이 더 많이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