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스=김경현 기자]스스로도 반신반의했었다
처음으로 개인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한 권오혁(SK텔레콤)이 처음으로 MSL 무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23일 15차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11조에 출전한 권오혁은 최종전을 거치고, 저그만 2번 잡아내면서 MSL 진출에 성공했다.
한상봉(CJ)의 히드라리스크 압박에 패배하면서 패자전으로 떨어졌던 권오혁. 하지만 권오혁은 패자전 비잔티움에서 날카로운 드라군-리버 공격으로 김윤환(STX)을 꺾었고, 최종전에서는 다시 만난 한상봉을 제압했다.
첫 MSL 진출에 성공한 권오혁은 "스스로도 반신반의했었다"며 "팀플전만 하다가 짧은 시간 개인전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올라가게 되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권오혁과의 일문일답.
- 생애 처음으로 MSL 진출에 성공했다
▲ 스스로도 반신반의했었다. 팀플전만 하다가 짧은 시간 개인전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올라가게 되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가 천국인 것 같다.
- 팀플전에만 집중했었는데
▲ 팀플전을 하면서도 개인전 연습을 많이 도와줬고, 개인전 하는 선수들도 팀플전을 도와줬었다. 그래도 개인전만 하는 선수들보다 뛰어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 함께 팀플전을 하던 윤종민은 스타리그에서도 활약을 했었다
▲ (윤)종민이는 나와 팀플전을 하기 전에도 스타리그 경력이 있었다. 그래서 자극보다는 부러움이 더 컸다. 만약 (이)건준이가 올라갔다면 엄청난 자극이 되었을 것 같다(웃음).
- 저그전만 집중적으로 연습했나
▲ 이번에는 저그 80, 테란 20 정도의 비중을 두고 연습을 했다. 저그전만 거의 준비하고 테란전은 손이 가는대로 하려고 생각했다. 저그전만 정말 열심히 했었다. 주위에서도 내가 이렇게 많이 연습을 하는 것을 처음본다고 말할 정도였다.
-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지 궁금하다
▲ 예선을 하면서도 그랬지만 상대 선수들이 '팀플전 선수니까 올인을 많이 하겠지'하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운영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예선은 오히려 쉽게 뚫은 것 같다. 나는 올인도 자주하지만 운영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다재다능한 스타일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 MSL에서 맞붙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아직 아무런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바로 앞만 보고 경기를 했다. 지금은 머리가 멍하고, 계속 저그전만 생각했다. 그래도 올림픽은 조금 챙겨봤다.
- 숙소에 돌아가면 동생들이 많이 축하해줄 것 같다
▲ 처음에 예선을 뚫고 나서 동생들에게 상당한 금액을 사용했다. 그런데 정말 많이 얻어먹더라. 이번에는 조금 자제해줬으면 좋겠다(웃음).
- 각오 한마디
▲ 각오조차도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다음에 32강을 통과한 뒤에 제대로 된 각오를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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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버]권오혁, "여기가 천국인 것 같다"
2008.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