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스=심현 기자]이번 시즌은 다를 것이다
‘혁명가’ 김택용(SK텔레콤)이 36강 최고의 죽음의 조를 뚫고 스타리그 5시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1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36강 F조 경기에서 김택용은 CJ 변형태를 2:1로 물리쳤다.
36강 시드로 2차전에서 대기한 김택용은 1차전에서 박지호(MBC게임)를 2:1로 물리치고 올라온 변형태를 상대로 1경기에서 완벽한 멀티 태스킹으로 승리를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변형태의 벌쳐 견제와 타이밍 러시에 2경기를 내준 김택용은 기습적인 다크템플러 드랍으로 효과를 거둔 뒤 풍부한 자원과 물량의 힘으로 3경기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속으로 16강에 올라가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항상 스타리그에 올라왔지만 우승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소감을 말한 김택용은 “프로게이머가 되고 나서 이렇게 땀을 흘린 적이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내 맘 속에서 이번 스타리그를 간절히 원했던 것 같고, 그 바람을 담아 반드시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김택용과의 일문일답.
- 스타리그 5시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한 소감은
▲ 연속으로 16강에 올라가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항상 스타리그에 올라왔지만 우승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를 것이다.
- 이번 시즌에 다를 거라는 말의 의미는
▲ 그 동안 스타리그에서 좋은 성적 거두지 못했고, 특히 지난 시즌에 너무 못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전하고 싶다.
- 테란과 프로토스전을 모두 준비하느라 힘들진 않았는지
▲ 맞다. 그런 점 때문에 위에 올라와 있는 선수가 유리한 점이 없는 것 같다. 변형태 선수 같은 경우는 프로토스전만 준비하면 되지만 나 같은 경우는 두 종족전을 모두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 플라즈마에서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은
▲ 연습을 하다 보니 테란 맵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테란이 오고 싶을 때 중립 에그를 파괴하고 공격하면 프로토스는 방법이 없다. 변형태 선수의 경우도 나와 경기하면서 너무 성급하게 달려들다가 진 것 같다. 컨트롤에 조금만 집중하고 천천히 공격하셨다면 내가 불리했던 경기였다.
- 그렇다면 왕의귀환은 어떤지
▲ 무난한 힘 싸움 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신규 맵을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앞으로 시간을 더 두고 연습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 3경기에서 드라군 사업을 취소하고 다크템플러 드랍을 준비했는데
▲ 원래 다크템플러 드랍을 준비했는데 정찰을 허용 당하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페이크를 사용한 것이다. 상대가 거기에 말리면서 부자 플레이를 하려다 당한 것 같다. 다크템플러가 상대 본진에 떨어진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
- 16강에서 같은 조에 편성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방송에서 (박)성준이 형을 찍은 것은 할말이 없어서 그렇게 찍은 것이다(웃음). 아직은 특별히 맞붙고 싶은 선수가 없다. 16강 대진이 모두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서두를 때가 아니다.
- 서바이버도 통과하고 양대리거가 됐는데 회복하고 있는지
▲ 아직은 하부리그에서 경기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조금 더 승리를 추가하다 보면 잘 될 거라고 믿는다. 일단 이겨야 한다. 승리를 거둬야 그때부터 기세를 탈 것 같다.
- 이번 스타리그 목표가 있다면
▲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스타리그에서 3위만 두 번 차지하면서 아쉽게 떨어졌는데 이번 시즌에는 꼭 결승에 가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오늘 경기하면서 굉장히 땀을 많이 흘렸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나서 이렇게 땀을 흘린 적이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내 맘 속에서 이번 스타리그를 간절히 원했던 것 같고, 그 바람을 담아 반드시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겠다.
lovesh73@fomos.co.kr
[인크루트]김택용, 내 맘속에서 스타리그를 간절히 원했다.
200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