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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PO]도재욱이 2세트 오델로에 나온 이유는?

2008.07.26

[포모스=김경현 기자]테란 노리고 나온 도재욱 노림수



괴수 도재욱(SK텔레콤)과 붙어도 괜찮을 것 같다던 신상문(온게임넷)의 말이 씨가 되었다.

오는 27일 펼쳐지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플레이오프에서 도재욱과 신상문은 2세트 오델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당초 오델로에서는 테란과 테란의 동족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SK텔레콤은 프로토스인 도재욱을 꺼내 들어 화제를 낳았다.

도재욱이 오델로에 출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테란을 노리고 출전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엄청난 물량을 뿜어내며 테란전 극강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는 도재욱이기 때문에 상대팀의 테란 출전이 거의 확정적인 오델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전을 기준으로 프로토스 대 테란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오델로 10:13, 폭풍의언덕 11:12, 블루스톰 24:29다. 모두 테란이 프로토스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둔 전장이지만 오델로가 그나마 낫다는 판단이 내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폭풍의언덕은 넓은 중앙과 다소 짧은 러시 거리로 인해 프로토스가 테란을 상대하기가 까다롭다. 프로토스가 테란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타이밍이 나오기는 하지만 잡기가 힘들며, 뛰어난 셔틀 컨트롤 등의 요구되는 전장이다.

블루스톰은 대칭형 2인용 맵이라는 점 때문에 테란의 비기기 전략이 가능한 전장이다. 때문에 아무리 물량이 뛰어난 도재욱이라고 해도 자원이 한정적인 블루스톰에서 테란이 반을 가르고 비기기 작전에 돌입한다면 난감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블루스톰에서는 상대 팀의 저그 에이스인 박찬수의 출전 가능성도 높았기 때문에 도재욱의 출전은 힘들었을 것이다.

SK텔레콤은 테란전 극강을 자랑하는 도재욱을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테란이 다소 앞서는 맵에 출전시켰다. 승리를 위한 노림 수와 강력한 경기 운영을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인 신상문은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공식전 7연승에 성공한 신상문은 오델로에서 6승 3패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델로에서는 김구현(STX)을 제압한 경험도 있으며 최근 프로토스전에서도 3연승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신상문은 오델로에 어울리는 플레이 스타일을 자랑한다. 앞마당 언덕을 노린 드롭십 위주의 견제 플레이에도 능하며 상대의 물량이 폭발하기 전에 치고 들어가는 날카로운 타이밍 러시도 강하다.

테란을 예측하고 저격하기 위해 출전한 도재욱이지만 신상문의 출전까지 정확히 예측했을지는 미지수다. 도재욱은 오델로 테란 저격과 신상문의 날카로움을 이겨내야 하는 두가지 숙제를 풀어야만 한다.

jupiter@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