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스=김경현 기자]다시 한번 시도해보는 무모한 예측
광안리에서 버티고 있는 최종보스 삼성전자에게 도전할 팀은 어디일까?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의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포스트시즌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오는 27일 오후 2시,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펼쳐지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SK텔레콤 T1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기세로 STX SouL을 격파한 온게임넷 스파키즈가 맞붙는다. 24일 오후 5시(규정상 경기 48시간 전인 금요일 2시에 발표되어야 하나, 관계자들의 협의에 따라 목요일 오후 5시 변경)에 발표되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플레이오프의 엔트리를 무모하게 예측해본다.
플레이오프 엔트리 예측의 핵심은 도재욱의 배치, 그리고 양 팀이 꺼내들 깜짝 카드 여부였다. SK텔레콤의 도재욱은 양 팀 로스터를 통틀어 현재 가장 강력한 선수임이 확실하고, 7전 4선승제 대결인만큼 한 세트 정도는 상대팀을 놀라게 만들 깜짝 카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온게임넷이 지난 준플레이오프처럼 4테란을 기용하는 과감함을 보이기에는 플레이오프 무대가 너무 중요하고, 상대도 강하다. 때문에 온게임넷은 맵의 유불리, 선수의 최근 기세를 고려하면서도 정면대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지만 온게임넷의 과감한 선택을 대비해 안전한 엔트리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한 세트 정도 깜짝 카드를 기용할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운 감독대행이 가진 특유의 전략성이 극대화 될 수 있는 무대는 7전 4선승의 포스트시즌이기 때문이다.
▶ 1세트 폭풍의언덕, 전상욱 vs 안상원
1세트 전장인 폭풍의언덕에서 양 팀은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TX가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프로토스인 김윤중 카드를 꺼내들어 실패했던 사례도 있기 때문에 폭풍의언덕에서 무리하게 테란 이외의 종족은 기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폭풍의언덕이 기선제압의 역할을 하는 1세트이기 때문에 테란끼리의 동종족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테테전이 펼쳐진다면 SK텔레콤에서는 폭풍의언덕에서 5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전상욱의 출전이 유력해보인다. 이에 상대하는 온게임넷의 테란은 안상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폭풍의언덕에서는 안상원(폭풍의언덕 1패)보다 김창희(폭풍의언덕 3승 4패)가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창희는 지난 테란 이영호(KTF)와의 경기에서 SK텔레콤의 도움을 받으며 전력의 대부분이 노출된 상태다. 김창희도 좋은 카드지만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STX의 에이스인 진영수를 꺾은 안상원의 기세도 좋다.
▶ 2세트 오델로, 고인규 vs 신상문
신상문의 출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오델로에서 6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신상문은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STX의 김구현을 격파하면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에 온게임넷은 신상문을 다소 앞쪽에 배치해 초반부터 기선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선택은 누구일까? 2세트 오델로에서는 김택용과 고인규를 놓고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최근 테란전이 불안해진 김택용보다는 고인규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게다가 김택용은 오델로에서 3패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고인규는 4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택용 카드도 가능성이 있어 보였지만 안정적인 선택은 고인규가 아닐까 싶다.
▶ 3세트 헌터스 권오혁/윤종민 vs 박명수/전태규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온게임넷은 3세트에 박명수/전태규를 기용해 세트스코어의 격차를 벌렸다. 어떤 맵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물오른 박명수/전태규 조합이 플레이오프에서도 3세트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박명수/전태규가 한니발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3세트 팀플전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헌터스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SK텔레콤의 선택이다. 기세가 좋은 노련한 조합인 박명수/전태규를 피할 것인지, 아니면 정면돌파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SK텔레콤에는 권오혁/윤종민 외에 딱히 유별난 팀플전 조합이 없다. 하지만 이 조합이 박명수/전태규를 이길 수 있을 것인지 확신하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3세트를 피하기가 무척이나 부담스럽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권오혁/윤종민이 3세트에 출전해 온게임넷의 박명수/전태규와 정면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4세트 블루스톰 정명훈 vs 박찬수
4세트 블루스톰에서는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온게임넷의 에이스인 박찬수의 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맵이지만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플레이오프에도 박찬수의 모습을 볼 수 없을까?
4세트는 온게임넷의 정면승부, SK텔레콤의 깜짝 카드의 맞대결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온게임넷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박찬수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개인전 카드들이 워낙 쟁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찬수는 역시 4세트 블루스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SK텔레콤의 선택이다. 박용운 감독대행이 한 세트 정도는 전략적인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그 전장이 4세트 블루스톰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주인공은 블루스톰에서 3승 2패를 기록하고 있는 신예 정명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 5세트 카트리나SE, 도재욱 vs 이승훈
양 팀의 로스터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선수인 SK텔레콤의 괴수 도재욱은 5세트 카트리나SE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도재욱이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전장은 콜로세움인데 이 맵은 7세트 에이스결정전에 사용된다. 콜로세움 외에 다른 맵들을 살펴봤을 때 도재욱은 카트리나SE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문제는 온게임넷의 선택이다. 온게임넷 입장에서는 도재욱을 잡아낼 카드가 마땅치 않다. 박찬수 카드가 가장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 스타리그 4강에서의 대역전패가 마음에 걸린다. 카트리나SE에서 도재욱을 잡기 위해 테란 카드를 꺼내들기도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결론은 동족전이고, 온게임넷에서 유일무이한 개인전 프로토스인 이승훈의 출전이 예상된다.
▶ 6세트 한니발, 손승재/박대경 vs 김광섭/임원기
하나 남은 팀플전은 양 팀 모두에게 고민이다. 팀 내에서 가장 강력한 조합을 3세트 헌터스에서 사용했다면 6세트 한니발을 책임질 조합을 선택해야만 한다. 온게임넷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6세트 헌터스에서 출전하려고 했었던 김광섭/임원기가 플레이오프 6세트 한니발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윤종민/권오혁 이외에 딱히 눈에 띄는 조합이 없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팀플전에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손승재와 박대경이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6세트 헌터스에서는 손승재/박대경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 7세트 에이스결정전 콜로세움, 도재욱 vs 신상문
만약 승부가 에이스결정전까지 흘러 간다면 양 팀의 운명을 짊어질 에이스 카드는 누구일까?
SK텔레콤은 고민의 여지가 없다. 7세트 전장인 콜로세움에서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는 도재욱이 있기 때문이다. 도재욱은 콜로세움에서 무려 7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토스전 5승, 테란전 2승을 기록하며 정말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만약 승부가 에이스결정전까지 이어진다면 SK텔레콤은 도재욱을 기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온게임넷의 선택은? 사실 온게임넷의 에이스는 박찬수지만 콜로세움에서 저그가 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때문에 온게임넷은 7세트에서 박찬수가 아닌 제 2의 에이스 신상문을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최근 프로토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중요한 순간마다 승리를 거둬준 신상문이 유력한 에이스결정전 카드다. 하지만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앞선 세트에서 만약 이승훈이 승리를 거뒀다면 7세트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플레이오프 엔트리 예상
◆ SK텔레콤 vs 온게임넷
1세트 폭풍의언덕 전상욱(테) vs 안상원(테)
2세트 오델로 고인규(테) vs 신상문(테)
3세트 헌터스 권오혁/윤종민(프/저) vs 박명수/전태규(저/프)
4세트 블루스톰 정명훈(테) vs 박찬수(저)
5세트 카트리나SE 도재욱(프) vs 이승훈(프)
6세트 한니발 손승재/박대경(저/프) vs 김광섭/임원기(저/프)
7세트 콜로세움 도재욱 vs 신상문 or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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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PO]SK텔레콤 vs 온게임넷, 누가 나올까?
2008.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