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스=심현 기자]3:0 혹은 3:1로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괴수’ 도재욱(SK텔레콤)이 첫 개인리그 정복에 나선다.

도재욱은 오는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EVER 스타리그 2008 결승전에서 ‘투신’ 박성준(STX)과 격돌한다.

“아직까지는 결승전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프로리그나 지금까지 출전했던 개인리그 준비랑 다를 것이 없다”는 소감을 밝힌 도재욱은 “같은 팀 소속일 때 친했던 형이라서 서로 알고 있는 것도 많아서 약간 부담스럽긴 하지만 자신도 있고, 경기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전 예상 스코어에 대해서 “맵이 초반에 프로토스에게 좋게 배치되어 있어서 3:0 혹은 3:1로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한 도재욱은 “결승전은 아무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얻은 결승전의 기회인 만큼 내가 치를 수 있는 마지막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도재욱과의 일문일답.

- 개인리그 첫 결승전을 준비하는 기분은
▲ 아직까지는 결승전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프로리그나 지금까지 출전했던 개인리그 준비랑 다를 것이 없다.

- 상대가 박성준으로 결정됐을 때 기분은
▲ 같은 팀 소속일 때 친했던 형이라서 서로 알고 있는 것도 많아서 약간 부담스럽긴 하다. 처음 만나는 것인데 너무 높은 곳에서 것이라 서로 이기면 미안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도 있고, 경기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만약에 (박)성준이 형을 이긴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결승전 맵 순서는 만족스러울 텐데
▲ 내가 원하는 대로 배치됐다. 나는 트로이보다 오델로가 더욱 마음에 드는 맵이다. 트로이는 중립 건물 때문에 경기에 변수가 많아서 두 번 사용되면 오히려 연습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오델로는 특별한 변수가 없어서 준비하기에는 수월한 것 같다.

- 완성형 프로토스에 근접했다는 평가에 대해
▲ 내 생각에는 완성형 프로토스에 근접했다고 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 점이 더 마음에 든다.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

- SK텔레콤이 개인리그 우승자를 2년 넘게 배출하지 못했는데
▲ 팀에서도 나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그래서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앞두고 잠깐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나를 위해서 연습도 많이 배려해주셨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

- 박성준의 프로토스전을 평가한다면
▲ 성준이 형은 프로토스전도 굉장히 자신 있어하고 프로토스의 약점을 잘 찌르는 선수다. 성준이 형의 실력은 나뿐 아니라 우리 팀원들도 모두 인정하는 저그 프로게이머다. 그래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고 이기면 더욱 기쁠 것 같다. 거기다 저그로는 유일하게 스타리그 2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기 때문에 그런 선수를 꺾고 우승한다면 영광일 것 같다.

- 박성준의 약점이 있다면
▲ 지나치게 공격적인 면이 강해서 때로는 경기에서 독이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 결승전 스코어를 예상한다면
▲ 맵이 초반에 프로토스에게 좋게 배치되어 있어서 3:0 혹은 3:1로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

- 화랑도에서 비책이 있다는 말인데
▲ 화랑도도 프로토스에게 괜찮은 맵 인 것 같다. 프로토스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조급하게 생각하고 전략적인 승부를 걸었던 것 같은데 일반적인 맵처럼 생각하고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 큰 경기 경험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 실제로 야외 무대에서 경기를 해보니 특별히 다를 것이 없었다. 지난번 프로리그 광주 투어나 스타리그 대구 투어도 경험해봤고, 성준이 형도 최근에 큰 경기는 나와 비슷한 것 같아서 특별히 다를 것 같진 않다.

-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결승전에 임한다고 했는데
▲ 결승전은 아무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얻은 결승전의 기회인 만큼 내가 치를 수 있는 마지막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을 텐데
▲ 그 동안 팀에 들어와서 이렇게 높은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팬 여러분들도 많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좋은 모습,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번 결승전이 부모님을 정식으로 모시고 치르는 첫 경기다. 부모님께서 함께 하시는 만큼 아들의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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