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스=김경현 기자]박찬수 상대로 1, 2세트 내준 뒤 3:2 역전승 거둬



'괴수' 도재욱(SK텔레콤)이 믿을 수 없는 역전승을 거두며 생애 첫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27일 오후 6시 30분,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EVER 스타리그 2008 4강 1회차에서 도재욱은 3:2로 박찬수(온게임넷)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저그를 상대로 0:2 상태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둔 프로토스는 없었다. 하지만 도재욱은 1, 2세트를 내준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괴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는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박찬수는 손쉽게 1, 2세트를 잡아내며 결승전 문턱 바로 앞까지 다가섰다. 1세트 화랑도에서는 도재욱의 필살 전략을 막아내고 승리를 거뒀고 2세트 안드로메다에서는 2해처리 저글링-히드라리스크 돌파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찬수의 결승전 진출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3세트 트로이에서 도재욱의 질럿-리버 타이밍 러시에 패배한 2:1의 상황에서도 박찬수의 결승전 진출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그러나 3세트 트로이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린 도재욱은 4세트 오델로에서 엄청난 역전승을 거두며 완벽히 되살아났다. 더블넥서스를 성공시켰지만 반부대 가량의 저글링 난입을 허용하며 크게 흔들린 도재욱은 커세어-리버로 견제를 펼치며 특유의 생산력을 발휘했다. 깔끔한 리버 컨트롤을 자랑한 도재욱은 다수의 발업 질럿 공격으로 피해를 입힌 뒤 강력한 한방 병력을 확보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 화랑도는 앞마당에 가스가 없는 맵으로 저그가 프로토스를 상대로 매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전장이었다. 그러나 도재욱은 날카로운 필살기가 아닌 1게이트웨이 이후의 운영으로 박찬수를 꺾고 경기를 끝냈다. 절정에 달한 운영 능력이었다. 본진 자원만으로 1부대 가량의 발업 질럿과 옵저버를 확보한 도재욱은 저그를 강하게 압박하며 가스 멀티를 가져간 뒤 압도적 물량으로 승리를 따내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써 도재욱은 0:2 상태에서 3:2로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하며 생애 첫 4강 진출에 이어 생애 첫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도재욱의 소속팀 SK텔레콤은 2006년, 신한은행 스타리그 05~06 우승을 차지한 최연성(SK텔레콤 코치) 이후 약 2년 3개월여 만에 결승 진출자를 배출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 EVER 스타리그 2008 4강 1회차
◆ 박찬수 2 vs 3 도재욱
1세트 화랑도 박찬수 승(저, 11시) vs 도재욱 패(프, 5시)
2세트 안드로메다 박찬수 승(저, 11시) vs 도재욱 패(프, 7시)
3세트 트로이 박찬수 패(저, 11시) vs 도재욱 승(프, 5시)
4세트 오델로 박찬수 패(저, 5시) vs 도재욱 승(프, 11시)
5세트 화랑도 박찬수 패(저, 11시) vs 도재욱 승(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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