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신한은행]도재욱, 에결, 내가 나가고 싶다고 말했었다

2008.06.17

[포모스=김경현 기자]5세트에서 이겨서 다행이다



예상하지 못한 완패 그리고 완벽한 설욕. SK텔레콤의 프로토스 에이스 도재욱이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16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10주차 3경기 이스트로와의 5세트 폭풍의언덕에 출전한 도재욱은 박상우(이스트로)를 꺾고 개인전 9승째를 기록했다.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팀의 3연승을 결정지었고 자신의 자존심을 살린 귀중한 승리였다.

4세트 카트리나SE에서 박상우에게 완패를 당한 도재욱. 빠르게 아비터를 생산하며 주특기인 물량을 폭발시켰지만 박상우의 물량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배를 시인하고 말았다. 하지만 SK텔레콤 코칭스태프는 다시 한번 도재욱에게 기회를 줬고, 그는 그 기대에 부응하며 팀과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도재욱은 "4세트에서 패배한 뒤 흥분을 했었는데 5세트에서 이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5세트)맵이 폭풍의언덕이기 때문에 박상우 선수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고 내가 나가고 싶다고 말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4세트에서 내가 게임을 잘 못했다"며 "그래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더 많이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도재욱과의 일문일답.

- 하루에 2번 출전했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 힘들다기 보다는 4세트에서 패배한 뒤 흥분을 했었는데 5세트에서 이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4세트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했는데
▲ 상대가 내 빌드에 대한 맞춤 플레이를 했었다. 다크템플러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정말 불리하게 시작했던 것 같다.

- 에이스결정전 출전을 자원했는지
▲ 맵이 폭풍의언덕이기 때문에 박상우 선수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고 내가 나가고 싶다고 말했었다. 코칭스태프도 내가 나가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하신 것 같다.

- 4세트에서 패배한 뒤라 다소 흥분한 상태였을 것 같은데
▲ 에이스결정전 직전에 '이 경기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 하루 2패의 압박에 시달리지는 않았나
▲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그래도 5세트에서는 경기가 잘 풀려서 기분이 좋았다.

- 5세트에서 빠르게 리버를 생산했는데
▲ 2팩토리 맞춤 빌드였다. 2팩토리를 할 것 같아서 리버를 빠르게 생산했다. 마린, 시즈탱크 압박에도 좋은 빌드였고 안전하게 하자는 생각을 했었다.

- 테란에게 2연패를 하기도 했는데
▲ 테란전은 그래도 여전히 자신이 있다. 최근 2번 진 것은 잊고 앞으로 더 많이 이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다음 경기가 4위인 STX와의 대결이다. 그 대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순위가 높든 낮든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는 것이 목표다. 광안리에 꼭 직행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 4세트에서 내가 게임을 잘 못했다. 그래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더 많이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jupiter@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