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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도재욱, 4강에 가려면 아직 기뻐하긴 이르다

2008.06.15

[포모스=심현 기자]잘하는 선수와는 자주 경기하고 싶다



‘괴수’ 도재욱(SK텔레콤)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8강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3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EVER 스타리그 2008 8강 1주차 B조 1경기에서 도재욱은 CJ 박영민을 물리쳤다.

도재욱의 출발은 불안했다. 상대보다 앞마당 멀티가 빠르긴 했지만 다크템플러 견제에 피해를 입었고, 중앙 병력 교전에서 피해를 보면서 추가 멀티까지 뒤지며 승기를 내주는 듯 했다. 하지만 도재욱은 자신의 장기인 물량의 기본인 생산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도재욱은 미네랄을 300을 넘기지 않는 가운데 자원을 계속해서 병력으로 환산하며 격차를 추격했고, 결국 병력과 자원에서 모두 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승리를 기록했다.

“되게 불리한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 아직 4강에 가려면 1승이 남았으니 아직 기뻐하긴 이르다”는 소감을 말한 도재욱은 “아직 4강에 진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0:0 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 기쁨은 일단 미루고 4강에 진출한 이후에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영호(KTF)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잘하는 선수와는 자주 경기하고 싶다. 그게 다전제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나도 이영호 선수와의 경기는 잘하는 선수와의 다전제라서 해보고 싶다”는 기대를 밝혔다.

다음은 도재욱과의 일문일답.

- 8강 첫 경기를 승리한 소감은
▲ 되게 불리한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 아직 4강에 가려면 1승이 남았으니 아직 기뻐하긴 이르다.

- 상대 다크템플러에 피해를 입으면서 불리하게 출발했는데
▲ 상대의 기습에 피해도 입었고, 중앙 전투에서 피해를 보면서 불리했는데 그래도 이긴다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삼룡이 멀티를 막아내고 멀티 숫자를 맞추고 업그레이드에서 앞섰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미네랄이 300을 넘지 않고 꾸준히 생산을 하던데
▲ 오늘 생산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처음에 중앙 전투에서 졌기 때문에 한번만 더 중앙 싸움에서 지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물량 생산에 더욱 집중했다. 그 상황에서는 물량으로 중앙을 잡는 것이 관건이다.

- 특별히 프로토스전에서 성적이 좋은 비결이 있다면
▲ 상대와 같은 유닛을 생산하고, 전투에서 압도적으로 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내 장기인 물량으로 역전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 지난 시즌에는 8강에서 떨어진 아픈 기억이 있는데
▲ 아직 4강에 진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0:0 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 기쁨은 일단 미루고 4강에 진출한 이후에 즐기겠다.

- 어제 박영민의 경기를 봤는지
▲ 전부 보지는 못했고 2경기까지 봤는데 굉장히 잘하시고, 게임 내용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만 실수하면 밀릴 거라고 생각하고 연습에 집중했다.

- 이영호와의 다전제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데
▲ 잘하는 선수와는 자주 경기하고 싶다. 그게 다전제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나도 이영호 선수와의 경기는 잘하는 선수와의 다전제라서 해보고 싶다.

-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팀원들이 정말 열심히 도와줬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먼저 와서 연습해 주겠다고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오늘 전략도 연습을 해줘서 대처하기 수월했던 것 같다. 4강 올라가면 맛있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lovesh73@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