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스=김경현 기자]승부의 관건, 이영호를 막아라
프로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는 양대 이동통신사 라이벌 SK텔레콤과 KTF의 대결이다. 하지만 지난 2007 시즌까지만 해도 이 두 팀의 대결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무리 라이벌이라고 해도 땅에 떨어진 성적은 흥행카드의 위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e스포츠 최고의 명문 게임단인 SK텔레콤과 KTF는 2008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그리고 두 팀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데 성공하고 있다. 덕분에 라이벌전은 다시금 최고의 흥행 카드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27일 오후 6시 30분,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펼쳐지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7주차 4경기가 대망의 라이벌전이다. SK텔레콤은 현재 8승 3패 득실차 10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KTF 역시 7승 4패 득실차 7로 3위에 올라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정도 성적이면 최고의 라이벌전에 어울리는 위용을 되찾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상황도 매우 적절하다. 라이벌전에서 거두는 1승은 앞으로의 판도와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만큼 중요하다. SK텔레콤은 KTF를 제압할 경우 시즌 9승째를 기록하며 선두 독주 체제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KTF는 사실 패배하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위권 순위 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에 1패를 당한다면 경쟁에서 크게 뒤쳐질 수 밖에 없다. 26일, 삼성전자에게 패배한 STX가 공동 3위에서 7위로 추락한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KTF는 승리를 거둔다면 8승 고지를 점령하게 되고 SK텔레콤, 삼성전자와 함께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칠 수 있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SK텔레콤이 앞서 있다. 개인전에서는 KTF가 22승 12패로 21승 13패의 SK텔레콤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팀플레이 성적은 SK텔레콤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SK텔레콤은 팀플레이 7승 4패, KTF는 4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대결의 관건은 SK텔레콤이 최종병기 이영호(KTF)를 어떻게 공략하느냐다. 일단 괴수 도재욱(SK텔레콤)을 4세트 콜로세움에 배치해 이영호 저격을 시도한다. 최근 공식전 9연승을 기록 중인 도재욱도 최근의 기세에서는 밀리지 않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3:0으로 경기를 끝내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도 염두에 둔 듯 SK텔레콤은 1세트 오델로, 2세트 폭풍의언덕에 전상욱, 고인규(이상 SK텔레콤)을 기용했다. 전상욱은 배병우(KTF)와 쉽지 않은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고인규는 신예 김영진(KTF)을 상대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란 에이스의 1, 2세트 활약과 강력한 팀플레이 조합인 권오혁/윤종민(SK텔레콤)의 승리가 이어진다면 이영호를 완벽히 원천 봉쇄할 수 있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7주차 4경기
◆ SK텔레콤 vs KTF
1세트 오델로 전상욱(테) vs 배병우(저)
2세트 폭풍의언덕 고인규(테) vs 김영진(테)
3세트 한니발 권오혁/윤종민(프/저) vs 박정석/임재덕(프/저)
4세트 콜로세움 도재욱(프) vs 이영호(테)
5세트 블루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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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 되찾은 라이벌전, SK텔레콤vsKTF
2008.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