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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 도재욱, 두 경기 연속 명경기 ‘눈에 띄네’

2008.05.15

[포모스=심현 기자]박용욱 코치, “도재욱은 습득력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



‘괴수’, ‘도물량’ 도재욱(SK텔레콤)이 3일 동안 두 경기 연속 명경기를 탄생시키며 e스포츠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데뷔 초기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으로 주목 받던 도재욱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과 함께 최근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으로 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도재욱은 최근 3일간 치른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멋진 경기를 연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도재욱은 12일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온게임넷전 1세트에서 김창희와 맞붙은 경기에서 빠른 멀티를 바탕으로 자원을 활성화한 뒤 일반적인 테란전에서 구사하는 템플러 계열의 유닛을 제외한 순수 질럿-드라군과 아비터의 물량만으로 충실한 업그레이드의 테란 병력을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어 도재욱은 14일 펼쳐진 EVER 스타리그 2008 16강 B조 1경기에서 이윤열을 상대로는 기막힌 상황 판단에 이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윤열의 기습 바카닉 공격에 앞마당 멀티가 파괴되며 조이기를 당한 도재욱은 자신의 병력으로 입구의 중립 가스 기지를 파괴하고 섬 맵으로 만든 뒤 셔틀을 적극 활용하는 플레이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SK텔레콤 박용욱 코치는 도재욱에 대해 “습득력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한 뒤 “게임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학습에 대한 효과가 크기 때문에 경기 내적인 면보다는 게임 외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코치는 “도재욱은 프로게이머가 가진 장점은 대부분 가진 선수”라며 “간혹 경기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흥분해서 경기를 그르치는 점만 고친다면 더욱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도재욱의 최근 기량 상승에는 동갑내기이자 같은 프로토스 유저인 김택용(SK텔레콤)의 영입도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 코치는 “김택용 선수의 합류가 확실히 두 선수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상승효과는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재욱도 프로리그 승리 후 인터뷰를 통해 “택용이와는 같은 방도 쓰고 굉장히 친하게 지낸다. 경기에 관한 내용이나 전략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어마어마한 물량에 이어 연이은 명경기로 팬들의 주목을 받은 도재욱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