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스=심현 기자]”대처가 엉성했지만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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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도재욱이 테란의 바카닉 타이밍 러시를 감각적인 셔틀 공격으로 제압하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4일 오후 6시 30분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EVER 스타리그 2008 16강 1회차 B조 1경기에서 도재욱은 위메이드 이윤열을 물리쳤다.
도재욱은 이윤열의 기습 바카닉 공격에 앞마당 멀티가 파괴되며 위기를 맞았지만 자신의 본진을 섬으로 고립시키며 승부를 걸었다. 이후 도재욱이 선택한 카드는 섬 멀티를 확보한 가운데 셔틀을 활용한 드랍 플레이.
도재욱의 선택은 적중했다. 도재욱은 테란의 드랍쉽에 멀티가 내줬지만 다수 셔틀에 리버를 앞세운 병력으로 테란의 본진과 멀티를 모두 정리하며 승부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프로리그 끝나고 오늘까지 휴일이라서 연습하기 힘들었는데 트로이는 예전에 연습하면서 준비한 빌드가 있어서 사용했다. 그런데 상대의 전략을 처음 당해서 대처가 조금 엉성했지만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말한 도재욱은 “우선 같은 조에 있는 삼성전자 프로토스 선수들을 이기는 것이 목표”라며 “일단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도재욱과의 일문일답.
- 16강 첫 경기를 승리로 출발한 소감은
▲ 사실은 오늘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 프로리그 끝나고 오늘까지 휴일이라서 연습하기 힘들었는데 트로이는 예전에 연습하면서 준비한 빌드가 있어서 사용했다. 그런데 상대의 전략을 처음 당해서 대처가 조금 엉성했지만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 바카닉을 확인한 순간 바로 섬으로 만들었는데
▲ 리버가 나오긴 했지만 본진을 고립시키지 않으면 그대로 밀릴 것 같아서 중립 가스 기지를 파괴하고 그냥 섬으로 만들었다. 트로이라서 가능한 판단이었다.
- 셔틀 위주로 플레이를 전환했는데
▲ 상대가 스타포트가 느리기 때문에 섬 위주로 멀티를 확보하고 셔틀을 활용해서 공격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테란 병력이 입구를 조이지 않고 본진에서 방어를 했더라면 힘들었을 텐데 운도 좋았던 것 같다.
- 승기를 예감한 시점은
▲ 셔틀 4기로 테란 본진을 공격할 때도 승리를 확신하진 못했다. 상대방이 트리플 커맨드기 때문에 이 공격이 막히면 진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본진을 모두 파괴했지만 11시가 타격 받으면서 불안했고, 앞마당과 9시를 파괴하고 나서야 이겼다고 생각했다.
- 연습하기 힘들었는데 경기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 예전에 트로이에서 염보성 선수와 2번한 경험이 있고, 이윤열 선수와도 트로이에서 경기를 했었기 때문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았다.
-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지
▲ 우선 같은 조에 있는 삼성전자 프로토스 선수들을 이기는 것이 목표다. 박용욱 코치님께서 일단 실력은 이기고 올라가면 늘어난다고 말씀해주셨다. 일단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싶다.
-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커뮤니티 사이트를 확인해봤는데 세리머니에 대한 말이 많으신 것을 봤다. 그 세리머니는 내가 먼저 한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당했던 것에 조금 더해서 돌려준 것에 불과하다. 내가 먼저 도발한 것이 아니라 갚아준 것이기 때문에, 내 행동을 뭐라고 하시기 전에 그 점을 먼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EVER]도재욱,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싶다.
2008.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