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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욱, 호성적의 비결은 긍정의 힘 덕분

2008.05.13

[포모스=강영훈 기자]억지로 웃다 보면 정말 웃게 되는 것 같아



요즘 전상욱(SK텔레콤)의 얼굴이 밝아졌다.

전상욱은 지난 시즌 잠시 주춤했던 모습을 완전히 떨쳐 버리고 개인전 6승째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나섰다.

팀 개편 이후 새로 사령탑을 맡은 박용운 감독대행은 프로리그 출범식에서 "우리팀이 달라졌다. 예를 들어 전상욱을 상대하는 선수들이 '멀면 더블, 가까우면 벙커링'이라는 말만 생각하고 있다면 큰 코 다칠 것이다"라며 전상욱의 스타일 변화를 예로 들어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었다.

물론 아직까지 전상욱의 경기에서 눈에 확 띄는 스타일의 변화를 감지하기에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오히려 전상욱 스스로는 "요즘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 항상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이기는 것 같다. 프로 선수들에게는 프로리그 승패에 따라 천당과 지옥이 갈린다. 난 일단 천당으로 가고 싶고 팬들을 위해서라도 우선 이기는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승리가 전제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기 외적으로도 전상욱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요즘은 인터뷰 사진 찍을 때를 생각해서 웃는 연습도 해요.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정말 웃게 될 때도 많고 무조건 좋은 것 같아요"라며 웃음 예찬론을 펴는 전상욱. 요즘은 팀 내에서도 만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엽기표정을 짓는다든지 엉뚱한 대사를 따라 하며 웃음을 퍼뜨리고 있다고.

실제로 전상욱은 감정 표현이 확실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팀이 이길 때도 환호와 웃음을 잊지 않고 자신이 이겼을 때는 더욱 그렇다. 지난 달 30일에 있었던 진영수(STX)와의 경기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두고 무대에서 힘껏 점프를 뛰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꾸니 생활도 즐겁고 경기도 더욱 잘 풀리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으니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는 SK텔레콤 내에서 여전히 전상욱은 T1테란의 중심에 서기에 충분한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kangzuck@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