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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김택용,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2008.05.04

[포모스=김경현 기자]너무 경기 결과에만 집착했던 것 같다



지난 스토브리그, 이적료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우며 SK텔레콤으로 둥지를 옮긴 혁명가 김택용(SK텔레콤). 하지만 2008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는 개인전에서 2패, 팀플전에서 1승 1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던 김택용이 드디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30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3주차 5경기 STX와의 2세트 카트리나SE에 출전한 김택용은 김윤중(STX)을 격파하며 개인전 첫 승에 성공했다.

첫 중앙 교전에서 패배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안정적으로 멀티를 확보한 이후에는 정신을 차리고 힘을 모아 두번째 교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김택용과 함께 소속팀 SK텔레콤은 시즌 2승째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3주차를 마감했다.

김택용은 "지금 1승을 했다고 만족하고 싶지 않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지면 코칭스태프에게 면목이 없을 뻔 했는데 나도 승리를 거두고 팀원들도 다 잘해줘서 다행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소 늦은 첫 승에 대해서는 "너무 경기 결과에만 집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택용과의 일문일답.

- 이적 후 첫 개인전 승리에 성공했는데
▲ 그동안 많이 진 것 같다. 너무 경기 결과에만 집착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주 패배한 것 같다.

- 이번에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한 것인가
▲ 솔직히 결과는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원래 연습에만 집중한 뒤 경기에 출전한다. 하지만 그동안 결과에 집착했던 이유는 이적 후 첫 개인전 승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사실 첫 승이 조금 늦은 감이 있는데
▲ 지금 1승을 했다고 만족하고 싶지 않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많이 출전을 했는데 승리는 주지 못하고 패배만 줬다. 이번에도 지면 코칭스태프에게 면목이 없을 뻔 했는데 나도 승리를 거두고 팀원들도 다 잘해줘서 다행이다. 오늘 승리로 나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

- 앞선 경기들에서 패배한 뒤에 팀의 반응은 어땠나
▲ 내가 질 때마다 코칭스태프에서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줬다. 그리고 팀원들과 패배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 오늘 경기에서는 첫 교전에서 패배하기도 했다
▲ 내가 멀티를 빨리 가져갔고 상대의 견제도 막혔고 여러모로 나에게 상황이 더 좋았다. 첫 교전에서 졌다고 해도 자원이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다음 교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던 것 같다.

-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정하면 성적이 나오지 않고 집착을 하게 된다. 특별히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 양대 개인리그 일정도 소화해야 하는데
▲ 나는 언제나 겪어 왔던 상황이다. 내일 경기가 있는데 일단은 오늘 경기 준비에 집중을 했었다. 내일 경기는 그동안 쌓아 온 연습량과 내공으로 임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 내가 지금까지 많이 졌는데 요즘은 팀을 옮기고 난 후 방송 경기에 대한 적응기였다고 생각을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믿고 따라와 주셨으면 좋겠다.

jupiter@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