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MBC게임 히어로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두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두 사람은 SK텔레콤 T1의 빨간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15일 오후 2시,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1주차 4경기에서는 SK텔레콤이 MBC게임을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혁명가 김택용(MBC게임)과 박용운 감독대행이 친정팀을 상대로 올 시즌 프로리그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는 빅매치다.
MBC게임은 2007 시즌 통합 챔피언인 르까프를 3:0으로 격파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강력한 전력으로 르까프를 완파했던 MBC게임은 연승도 연승이지만 무실세트 기록에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에는 저그 라인의 핵심인 서경종, 고석현(이상 MBC게임)이 나란히 출전한다.
▶ 박용운 감독대행-김택용, 친정팀 상대로 첫 승 거둘 수 있을까?
야심차게 출발했던 새로운 모습의 SK텔레콤. 하지만 라이벌전으로 펼쳐졌던 개막전에서는 아쉽게 패배하며 주춤했다.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박용운 감독대행과 이적생 김택용은 새 소속팀에서의 첫 승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운명의 장난일까? 이 둘은 생각보다 빨리 친정팀을 만나게 됐다. 박용운 감독대행은 하태기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쳐야 하고 김택용은 지난 시즌 팀플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동현과 3세트 헌터스에서 맞붙어야 한다.
MBC게임 역시 전 동료였던 박 감독대행과 김택용에게 패배하는 것이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어떤 대결이 펼쳐질 것인지 그리고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 것인지 내, 외적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서경종-고석현, 민찬기에게 뒤질 수는 없지
MBC게임의 개인전 카드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을까? SK텔레콤과의 대결에서는 저그 라인이 총출동한다. 서경종은 1세트 안드로메다에서 도재욱(SK텔레콤)과 맞붙고 고석현은 4세트 블루스톰에서 정명훈(SK텔레콤)과 대결을 펼친다.
이 둘은 꼭 이겨야만 하는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어 있다. 지난 르까프와의 대결에서 민찬기(MBC게임)가 이제동(르까프)을 격파하며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기 때문. 종족은 다르지만 출전 경쟁을 펼쳐야만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절대 뒤쳐져서는 안된다.
서경종은 비시즌 동안 펼쳐진 라이벌 배틀 브레이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고석현은 지난 후기리그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저그다. 이 둘이 활약해 준다면 정규시즌 1위라를 목표를 내건 MBC게임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 SK텔레콤, 아직은 가벼워보이는 개인전 라인
SK텔레콤이 코칭 스태프를 전면 개편하고 김택용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KTF와의 대결에서는 테란 에이스인 고인규, 전상욱(이상 SK텔레콤)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까지는 개인전 라인이 다소 약해보인다.
개인전 라인이 강해지려면 김택용, 전상욱, 고인규, 박태민 등을 제외한 나머지 서브 선수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이날 MBC게임과의 대결에서는 도재욱(SK텔레콤)에게 무게감이 느껴질 뿐, 다른 개인전 대결에서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2세트 오델로에 출전하는 박재혁(SK텔레콤)은 상대팀의 에이스인 염보성(MBC게임)과 맞붙어 매우 힘든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코칭 스태프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정명훈(SK텔레콤)은 고석현과의 대결에서 꼭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아무리 뛰어난 유망주라고 하더라도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출전 기회를 잡기 힘들 것이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1주차 4경기
◆ MBC게임 vs SK텔레콤
1세트 안드로메다 서경종(저) vs 도재욱(프)
2세트 오델로 염보성(테) vs 박재혁(저)
3세트 헌터스 김동현/이재호(저/테)-김택용/윤종민(프/저)
4세트 블루스톰 고석현(저) vs 정명훈(테)
5세트 콜로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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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용-박용운 감독대행, 친정팀 상대로 첫 승 도전
2008.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