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2008-02-29 12:29]
“산을 오르는 마음으로 경기하겠다!”
SK텔레콤 T1 김택용이 이번 4강전에 거는 기대는 대단히 크다. MSL에서는 ‘본좌’라는 평가도 받았을만큼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스타리그에서는 아직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2006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를 통해 데뷔한 김택용은 16강 토너먼트에서 이병민에게 패하면서 떨어졌다. 다시 올라온 다음 스타리그 2007에서는 이영호에게 덜미를 잡혀 4강 티켓을 얻지 못했지만 EVER 스타리그 2007에서 4강에 올랐고 3번 시드를 획득했다.
16강, 8강, 4강 등 스타리그 출전 횟수가 늘어날수록 계단을 오르듯 진일보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영호를 넘을 경우 김택용은 ‘단계적 성장론’을 완성시키면서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다.
김택용이 결승전에 오르고 싶은 이유는 또 있다. 4강의 반대편에 온게임넷 박찬수와 삼성전자 송병구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 박찬수는 저그이기에 김택용이 상대하기 수월한 종족이자 최근 스타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종족이기에 더욱 꺾을 명분이 생긴다. 또 송병구에게는 EVER 스타리그 4강에서 0대3으로 완패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승전에서 명분을 세우기 위해서 김택용이 넘어야 할 산은 이영호다. 다음 스타리그에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0대2로 무너져야 했던 수모를 갚아야 한다.
김택용은 “MSL에서 비행기를 타고 산을 넘었다면 스타리그는 한 발자국씩 산을 오르는 기분으로 이 자리까지 섰다. 정상에 올라 깃발을 꽂을 때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force7@esforc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