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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버] SK텔레콤 최연성 인터뷰 "근성밖에 안 남았다"

2008.01.03

작성[2007-12-20 22:33]

-10번째 MSL 진출이자 3회 연속 진출이다.
▶벌써 10회나 됐다는 것을 보면서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12번째 시즌 동안 두 번 빠졌다는 것이 아쉽다.

-오늘 경기는 수월하게 풀린 것 같지 않다.
▶첫 세트는 거의 연습을 하지 않았다. 이윤열 선수를 상대로 사용하려던 빌드를 그대로 활용했다. 프로리그 때는 두 번째 확장을 가져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가 더블 커맨드인 것을 보고 임채성 선수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줘서 이긴 것 같다.

-김구현과의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했다.
▶전진 게이트 전략를 배제한 빌드 오더다. 열 번째 SCV에서 배럭과 개스, 팩토리를 모두 건설하는 전략이다. 사실 엄청나게 가난하다. 김구현 선수도 내 본진에서 아마 9프로브에 게이트 웨이를 두 개 건설했을 것이다. 그 전략이 아니면 내가 이길 수도 있었다.
블루스톰에서는 먼저 정찰하는 쪽이 많이 불리하다. 박성균 선수와 테란전을 할 때도 그렇고 다른 종족, 특히 프로토스를 상대할 때에는 정찰 때문에 병력이 적게 나올 수도 있다.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패했다.

-이주영과는 전부터 연습을 많이하는 상대로 알려졌다.
▶이주영 선수가 공군에 입대한 이후 배틀넷을 통해 자주 연습 상대가 되어줬다. 그렇지만 서바이버 토너먼트 대진표가 발표된 다음부터는 거의 안했다. 이주영 선수가 내 스타일을 잘 알고 나도 이주영 선수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극단적인 전략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무난한 경기가 나온 것 같다.

-이윤열이 프로리그에서 승리한 뒤 이제는 최연성과 결별하겠다고 인터뷰했다.
▶나도 윤열이가 그렇게 나오면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겠다. 상대 전적에서 엄청나게 뒤져 있는데 한 판 이겼다고 기분 좋아서 더 이상 안하겠다고 하면 나도 굳이 애타게 찾을 필요가 없다. 상대전적에서 1패를 한 것 뿐이다.

사실 이윤열 선수에게 진 것보다는 팀이 프로리그에서 져서 아쉬울 뿐이다. 이 인터뷰를 보고 나서 이윤열이 고민을 좀 해주길 바란다. 나에 대한 관심이 끊어졌다면 나도 관심 가질 필요 없다. 뒤지고 있는 쪽은 이윤열 아닌가(웃음).

-이번 시즌 목표는.
▶근성이다. 요즘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점점 요환이형처럼 되어 가는 것 같다. 게시판에서 유행하는 '뭘해도 5대5'가 되는 것 같다. 요환이형이 나와 같은 상황이었던 시절을 되돌아 보면 근성으로 버텨냈다. 나도 근성으로 하려고 한다. 나이는 신경 쓰지 않고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요환이형에게 이와 관련한 질문을 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가위바위보에서 지면 게임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요환이 형이 그 때 근성을 꺼내 들었다. 빌드에서 밀려도 근성으로 밀어 붙인다고 하더라. 나도 요환이형의 근성론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