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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SK텔레콤 전상욱 인터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07.11.27

작성[2007-11-26 22:01],

-한 달만의 개인전 승리다.
▶기분 좋다. 그간 패배로 팀에 민폐를 끼쳐서 죄송하고 팬들에게도 죄송하다. 오늘 엔트리에 기용하면서 감독님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승리를 보여드리라는 의미로 1세트에 기용하는 것이라 말씀하셨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고, 신경쓰였는지 처음으로 아버지가 꿈에 나왔다. 식당에서 부모님과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더 맛있는게 나오니 기다리라고 하시더라. 그 꿈을 꾸고 나서 기분이 싱숭생숭했지만 경기가 잘 되려는 징조라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보니 꿈까지 꾼 것 같다.

-초반 저글링에 위험할 뻔 했다.
▶정찰로 저글링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연습할 때도 뚫리는 경우보다 막는 경우가 많았다. 정신만 잘 차리고 있으면 막을 수 있고, 정신을 놓고 있으면 어이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SCV가 3기나 나와있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고, 그 순간만큼은 막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중반에 컨트롤 등이 좀 부진했다.
▶경기 내용보다 이기는 것이 최고다. 경기가 엉망진창이어도 최후에 웃을 수 있으면 된다. 경기 질을 따지는 것보다 승패를 중요하게 여긴다. 요즘 들어 왠지 경기를 할 때 가슴이 두근거리는게 조금 긴장된다.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큰 일을 겪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주위에서 워낙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장례식장에 모든 팀에서 다 와주셨고 e스포츠 관계자분들이 전부 다 와주셔서 많은 힘이 됐고 감사했다. 이미 일어난 일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사실 나는 집에 자주 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집에 있을 어머니와 동생이 걱정이다.

-남은 시즌 목표는.
▶남은 경기 전승이 목표다. 전기리그 때 했던 만큼만 하고 싶다.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괜찮으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

-삭발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을 해달라.
▶다른 팀원들은 삭발을 했고 나는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사실 나도 삭발을 할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먼저 자르는 게 아니라고 하셨다. 삼오제를 한 뒤 49일동안은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을 깎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삭발을 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