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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 페르소나 세 번째 테테전 또 한 시간? 등 스타리그 3주차 예고

2007.10.23

19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EVER 스타리그 2007 16강 3주차 경기가 진행된다. 이미 모든 선수들이 한 경기씩 치른 상황이어서 3주차 경기를 치르고 나면 각 조별 8강 진출자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송병구와 김성기를 제외하고는 서로 맞붙은 경험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대회 우승자 김준영이 오충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자 징크스를 피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대인배’ 김준영도 우승자 징크스?
개막전에서 자신이 직접 지명한 MBC게임 김택용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지난 시즌 우승자 한빛 스타즈 김준영이 SK텔레콤 신예 테란 오충훈을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두 선수 모두 1패씩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패하는 선수는 사실상 8강 진출이 어려워진다.

비록 개막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한빛 이재균 감독은 김준영의 8강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김준영이 16강 잔여 경기에서 모두 테란을 상대하기 때문. 김준영은 다음 스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테란들을 모두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택용에게 패했지만 남은 두 명의 테란에게 모두 승리하면 8강 진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다.

오충훈은 신희승과의 신예 전략가 싸움에서 패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이번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인 김준영을 제압한다면 자신의 이름을 더욱 널리 떨칠 수 있다. 최근 개인리그에서 부진한 SK텔레콤 T1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오충훈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옛 동료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SK텔레콤 T1의 박성준과 MBC게임 히어로 ‘투명 테란’ 이재호가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CJ ‘광전사’ 변형태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패한 박성준은 최근 테란전 3연패에 빠지면서 부진한 모습. 그렇지만 박성준은 2007년 초까지 한 팀에서 활동한 후배 이재호를 꺾고 8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려 하고 있고, 이재호는 어렵게 얻기 시작한 관심을 키워나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곰TV MSL 16강전에서 ‘투신’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탈락한 박성준은 이번 경기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이는 일이 중요하다. MSL 탈락이 확정된 뒤 팀 내에서도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상황이어서 스타리그에서 마저 탈락하면 양대 개인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는다.

16강 첫 경기에서 진영수와 접전을 벌인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팬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한 이재호는 박성준마저 제압하고 인기몰이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재호가 이번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경기 내용으로 박성준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투명 테란’의 이미지를 벗고 ‘관심남’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MSL 탈락 송병구 ‘스타리그는 놓칠 수 없다’
2007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단연 삼성전자 칸의 송병구다. 송병구는 2007시즌 다승과 승률 등 대부분의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들어 있으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에서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고 결승전 MVP까지 올랐다.

하지만 송병구는 개인리그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우승컵을 손에 넣지 못했다. 곰TV MSL 시즌2 결승에서는 마지막 5세트에서 유리한 상황을 지키지 못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고, 다음 스타리그에서는 4강에서 CJ 변형태의 3연속 투 팩토리 전략에 무릎을 꿇었다. WCG 2007 그랜드파이널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기세를 타는 듯했으나 곰TV MSL 시즌3 16강에서 마재윤에게 패해 양대리그 정복의 꿈을 접게 됐다.

송병구에게 남은 개인리그는 EVER 스타리그 2007뿐이다. 만약 송병구가 이번 스타리그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하게 되면 그 많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대회 개인 타이틀을 손에 넣지 못한 채 2007년을 마감하게 된다. 송병구가 ‘무관의 제왕’이라는 오명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김성기를 꺾고 8강에 진출해야 한다.

◆페르소나 세 번째 테테전, 이번에도 한 시간?
KTF ‘어린 괴물’ 이영호와 삼성전자 김동건이 페르소나 맵에서 세 번째 테란 대 테란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위메이드 안기효를 치즈 러시로 제압하고 1승을 선취한 이영호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8강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김동건은 이미 1패를 기록하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8강 진출의 꿈을 이어갈 수 있다.

페르소나 맵은 중립 다크스웜이 맵 곳곳에 배치돼 있어 전략적인 플레이를 강조한 맵. 하지만 다크스웜으로 인해 공격을 시도하는 쪽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테란 대 테란전에서 서로 공격을 먼저 하려 하지 않는 경기 양상이 자주 나왔다. 페르소나에서 열린 공식전 첫 경기에서는 1시간24분47초의 혈전 끝에 MBC게임 이재호가 STX 진영수를 제압했다. 공식 경기 최장시간 신기록이 페르소나 맵에서 수립됐던 것이다.

이번 경기도 경기 결과보다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르소나 맵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도 40분 가까운 장기전이 나왔기 때문. 당시 SK텔레콤 오충훈을 꺾고 승리한 이스트로 신희승은 “연습 때도 1시간 넘게 경기를 치렀다”며 페르소나 맵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만약 이번에도 1시간 가까운 장기전이 나올 경우 페르소나를 교체하자는 의견도 제기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fighterforum.com

◆EVER 스타리그 2007 16강 3주차 출전 선수 상대 전적(비공식전 포함)
오충훈 전적 없음 김준영
박성준 전적 없음 이재호
송병구 1대0 김성기
이영호 전적 없음 김동건

◆EVER 스타리그 2007 16강 3주차
오충훈(테) <카트리나> 김준영(저)
박성준(저) <블루스톰> 이재호(테)
송병구(프) <몽환2> 김성기(테)
이영호(테) <페르소나> 김동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