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전상욱의 후기리그 첫 승 행보가 순탄치 않다.
전상욱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MBC게임 히어로 센터에서 열리는 STX 소울과의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3주차 경기에서 2세트에 출전한다. 상대는 프로토스인 김구현.
김구현은 후기리그에서 4연승을 달리면서 STX의 확실한 1승 카드로 떠올랐다. CJ 한상봉, 삼성전자 이성은, 한빛 윤용태, 위메이드 김재춘 등 저그 2명, 테란 1명, 프로토스 1명 등 전 종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한층 성장했음을 과시했다. 이 가운데 테란인 이성은과의 경기는 후기리그 최고의 명승부로 떠오르기도 했다. SK텔레콤 내부 평가에서도 ‘김구현은 허투루 볼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상욱이 넘어야 할 산은 김구현만이 아니다. 전장인 백마고지는 테란이 저그를 상대할 때는 유리하지만 프로토스를 상대하기에는 좋은 맵이 아니다. 지금까지 프로토스와 테란의 경기가 두 번밖에 열리지는 않았지만 테란이 모두 패했다. 전상욱의 팀 동료 박대경이 전진 2게이트웨이 러시로 삼성전자 김동건을 잡아냈고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임요환은 삼성전자 송병구의 2게이트웨이에 대한 해법을 구하지 못하고 졌다. 전상욱도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맵이다.
전상욱은 김구현도 전진 건물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초반 방어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전상욱이 프로토스에 강했던 과거의 기량을 되찾으며 해법을 발견한다면 김구현과 백마고지라는 두 개의 산을 모두 넘는 것은 물론, 후기리그 첫 승의 기쁨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전상욱 ‘두개의 산’을 넘어라
200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