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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 '투신'과 '광전사'의 창대 창 대결 등 스타리그 16강 예고

2007.10.23

WCG 2007 그랜드파이널로 인해 한 주간 휴식기를 가진 스타리그가 재개된다. 12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EVER 스타리그 2007 16강 2주차 경기가 진행되는 것. 이번 2주차 경기 매치업은 오충훈과 신희승의 전략 싸움과 박성준과 변형태의 ‘칼 대 칼 대결’ 등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략형 신예 테란 두 명의 자존심 싸움
SK텔레콤 오충훈과 이스트로 신희승은 최근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전략형 테란이다. 신희승은 데뷔 초부터 전략적인 플레이를 자주 선보여 관계자와 팬들에게서 ‘포스트 임요환’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오충훈은 임요환이 공군 입대한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팀 동료들에게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전수하고 있다. SK텔레콤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유독 많이 언급되는 선수가 바로 오충훈이다.

두 선수는 이번 16강전에서 최고의 전략가는 누구인지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중립 다크스웜이 맵 곳곳에 배치돼 있는 신규 맵 페르소나는 기발한 전략을 방송 경기에서 자주 선보였던 이들이 자웅을 겨루기에 ‘안성맞춤’인 전장이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선수는 자타공인 최고 전략가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주현준에게 뺨 맞은 ‘투신’ 변형태에게 화풀이?
SK텔레콤 T1의 ‘투신’ 박성준은 11일 열린 곰TV MSL 시즌3 16강전에서 CJ 엔투스 주현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박성준은 주현준을 상대로 평소 스타일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결국 테란의 중후반 한방 병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박성준은 신예 테란에게 패한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CJ ‘광전사’ 변형태와 다시 맞붙게 됐다. 주현준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지만 박성준이 다시 패하게 될 경우 CJ 테란에게 이틀 연속으로 패하는 치욕을 당하게 된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일찌감치 탈락할 위기도 찾아올 수 있다.

상대전적에서는 박성준이 6승1패로 변형태를 압도한다. 하지만 이 기록은 2-3년 전에 작성된 기록일 뿐 최근 1년여 동안 두 선수는 맞붙은 경험이 없다. 그 사이 변형태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저그전을 극복하고 다음 스타리그 2007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승부의 향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싸움의 신’ 박성준과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격하는 광전사’ 변형태가 펼칠 치열한 난타전의 승자는 누가 될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로열로더’ 꿈꾸는 이제동-변형태와 경쟁하는 김성기
신예라는 꼬리표를 떼고 팀의 주력 선수로 성장한 르까프 이제동과 CJ 김성기가 3경기에서 맞붙는다. 르까프 이제동은 김성기를 꺾고 ‘로열로더’로 등극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를 원하고 있고, 김성기는 팀 동료인 변형태와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려는 마음을 먹고 있다.

프로리그 신인왕 출신의 이제동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에서는 MVP급의 활약을 펼치며 오영종과 함께 팀의 에이스 자리를 다툴 정도까지 성장했다. 개인리그에서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에서 수많은 경쟁자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달라진 기량을 과시했다. 이제동은 내친 김에 이번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단 한번의 기회만이 주어지는 ‘로열로더’에 올라 최고 유망주에서 최고 프로게이머로 승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성기는 이번 경기에서 두 명의 선수를 상대한다. 한 명은 물론 이제동이고 다른 한 명은 팀 동료 변형태다. 동갑내기인 김성기와 변형태는 팀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프로리그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뒤 인터뷰에서 서로를 의식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경기에서도 김성기는 8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라는 목표 외에도 같은 날 경기를 치르는 변형태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반드시 승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얼마나 컸는지 한번 볼까?’
최근 가장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인 위메이드 폭스 안기효는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KTF 매직엔스 테란 이영호와 16강 첫 경기를 치른다. 이영호가 안기효와 함께 있던 시절만 해도 유망주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KTF 테란 라인을 든든히 떠받치는 기둥으로 성장했다.

안기효 입장에서는 어린 후배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이번 경기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이영호도 자신의 친정 팀 선배에게 달라진 기량을 과시함과 동시에 지난 시즌에 이어 4강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fighterforum.com

◆EVER 스타리그 2007 16강 2주차 출전 선수 상대 전적(비공식전 포함)
오충훈 1대0 신희승
박성준 6대1 변형태
김성기 전적 없음 이제동
안기효 2대1 이영호

◆EVER 스타리그 2007 16강 2주차
오충훈(테) <페르소나 EVER> 신희승(테)
변형태(테) <카트리나> 박성준(저)
김성기(테) <블루스톰> 이제동(저)
안기효(프) <몽환> 이영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