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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사신기] 출전 선수 합동 인터뷰 "내일 경기 최선 다하겠다"

2007.10.23

▶한상용=빌드가 좋았다. 김현진 코치가 경기 전에 빠른 더블만 아니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내 빌드가 더블이어서 말린 것 같다. 캐리어가 여섯기 모였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센터에 나가보니 골리앗이 많이 모여 있어서 위험하겠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후 테란의 3시 멀티를 파괴하고 승리를 예감했다. 광주 지역 방송에서 방송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1경기는 빌드 고민을 많이 했다. 아마추어 테란인 신승호 선수와 연습했는데 계속 빌드를 바꿨다. 신승호 선수가 전진 원 게이트 질럿과 드라군 압박에 이은 운영을 추천했는데 잘 먹혔다. 오늘 1경기만 잡자는 생각으로 왔다. 꼴등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결승에 직행하게 됐다. 하지만 내일은 어려울 것 같다. 오늘 경기가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내일도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싶다. 아이디처럼 싸움도 많이 하고 재미난 게임을 하고 싶다.

▶김현진=선수 출신이어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당연히 1등을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연습도 어제 오늘 이틀만 했고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유리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탈락만 하지 말고 내일까지 게임하자는 마인드였다. 1경기 때는 긴장이 많이 됐다. 방어적으로 안정적인 빌드를 썼는데 컨트롤이 잘 안 됐다.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중반 가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승자전에서는 프로토스가 노 게이트웨이 더블을 하면 어려울 것 같았다. 이길 찬스가 없지는 않았는데 실수가 겹쳤다. 1위 진출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팬들을 위해 더 많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일 꼭 결승에 올라 반드시 우승하도록 하겠다.

▶박용운=1경기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질럿이 들어오는 순간 머린이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원래 한 코치가 질럿을 잘 쓴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준비했던 심시티도 안 되고 손이 덜 풀려서 많이 흔들렸다. 1경기에서 패해 심기가 불편했지만 서 코치를 꺾고 올라가게 됐다. 내일은 30대의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 패자전에서 상대가 빌드를 올리는 것을 보고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3탱크 러시를 가면서 질럿 2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몰래 건물을 예상했지만 조이기에 주력하느라 지나쳤다. 셔틀 드롭 공격이 올 때 생각보다 물량이 많아서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잘 막아낸 뒤 이겼다고 확신했다. 즐기는 게임을 하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응원을 와서 지면 타격이 크겠다고 생각했다. 첫 경기 지고 나서 패자전에서는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가 평소에 친한 서 코치여서 안타깝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내일은 최적화한 뒤 경기에 임하겠다. 김현진 코치가 부담되긴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은 종족을 바꿔가면서 할 예정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위해 프로토스를 선택하겠다.

▶서형석=처음에 구성원들을 보자마자 탈락을 예감했다. 평소에 게임을 자주 해봤는데 다들 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모두 나보다는 게임을 자주 하는 친구들이다. 젊은 코치들 중에 실력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왜 하필 나 같은 막장을 섭외했는지 원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MBC게임에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코치들도 여러 가지를 느꼈을 것 같다. 경기 내용은 아쉽지만 패장은 할 말이 없다. 준비를 더 많이 하고 게임을 더 많이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다. 내일 경기에서 박 코치가 30대 코치의 자존심을 세우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