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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팀이 성공한다?

2007.10.05

한 때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인기를 얻으면서 성공을 위한 하나의 트렌드로 유행했다. 최근 들어 프로게임단에서도 아침형 스케줄로 전환한 팀들이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침형으로 전환한 뒤 가장 성공한 팀은 후기리그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SK텔레콤 T1. 2006시즌 후기리그와 2007시즌 전기리그에서 하위권에 맴돌던 SK텔레콤은 후기리그를 준비하면서 체제 개편을 시도했다. 그 가운데 핵심은 ‘아침형 팀’으로 전환하는 것.

선수단은 오전 8시에 기상해 9시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중간에 두 번의 식사 겸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정확히 오후 8시에 공식 훈련을 마친다. 이후 시간은 선수들의 자율에 맡긴다. 연습을 마친 뒤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력 단련을 하거나 독서나 인터넷 서핑 등으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연습이 모자란 선수는 보충 연습을 하기도 하며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연습 이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선수 자율에 맡긴다. 다만 다음 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에는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단서 조항만 뒀다.

STX도 훈련 시간을 앞당긴 케이스. STX는 밤 늦게까지 연습하는 것으로 유명했으나 후기리그 들어오면서 연습 시간을 오전으로 당겼다. 오후 8~9시면 공식 훈련을 종료한다. 새로운 숙소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는 STX는 연습실과 숙소를 분리하면서 출퇴근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칸도 후기리그에 들어오면서 연습 방식에 수정을 가했다. 이전까지는 12시부터 밤 12시까지를 훈련 시간으로 규정했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로 변화를 줬다.

팀들이 훈련 시작 시간을 앞당기는 이유는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e스포츠는 초창기부터 밤늦게까지 연습하는 것이 미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프로리그가 상시적으로 열리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꾸준하게 유지할 방안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팀들이 오전부터 트레이닝을 시작해 경기가 열리는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 컨디션을 최고조로 올리기 위해 시작 시점을 이르게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주 훈 감독은 “오전부터 연습을 시작하게 되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생활 리듬도 균일하게 맞출 수 있다”며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10시간 정도의 훈련 시간을 유지하기 때문에 새벽까지 연습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선수들도 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윤성 기자 force7@esforc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