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에 걷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이름하여 'Walkholic(워크홀릭걷기 중독)'이다. 운동하기 좋은 가을을 맞아 선수들이 체력 단련을 위해 걷기 운동에 빠진 것.
‘워크홀릭’을 전수한 사람은 전상욱이다. 하루에 10Km 이상 러닝을 하면서 체력을 유지하던 전상욱은 검진 결과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무릎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은 뒤 걷기 운동으로 전환했다. 전상욱은 매일 10Km 이상을 걸으면서 체력을 다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선수들도 걷기 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저그 유저인 손승재가 합류한 뒤 오충훈도 함께 걷는다. 체중 감량의 압박을 받고 있는 박성준과 송호영도 걷기를 시작했다.
SK텔레콤 선수단에 걷기가 유행이 된 것은 지난 7월말 여의도에서 신사동으로 숙소를 이전한 뒤부터다. 새로 입주한 숙소측에서 입주자에게 피트니스 센터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 시간 제약도 없고 기본 옵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전상욱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연습 전후 시간을 활용해 하루에 세 시간 가량 트레이드 밀 위에서 걷는다. 트레이드 밀이 네 개 밖에 없기 때문에 ‘걷기 중독족’들은 3개만 이용한다고.
서형석 코치는 “새로운 숙소로 이사한 뒤 선수들이 걷기 운동에 재미를 붙였고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이 규칙적으로 변해 긍정적”이라 말했다.
남윤성 기자 force7@esforce.net
SK텔레콤 T1에 불어닥친 걷기 바람
2007.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