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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분석] 최연성이 저그전에 약하다고?

2007.09.04

SK텔레콤 T1 최연성은 ‘괴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MSL을 3회 연속 우승했고, 스타리그로 넘어와서는 2년 동안 두 번의 우승컵을 가져갔다. 데뷔 무대나 다름 없는 KTF EVER 프로리그에서는 신인왕과 다승왕을 모두 휩쓸었다.

최연성을 이 자리까지 이끈 데에는 저그전이 한 축을 담당했다. 최연성의 총전적은 302승166패로 64.5%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저그전에서 112승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을 뿐만 아니라 패수도 47세트로 가장 적다. 통산 저그전 승률은 무려 70%를 상회한다. ‘스승’인 임요환보다 무려 6%나 높은 승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스타크래프트 단일 종족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을 갖고 있는 것도 최연성의 저그전이다. 최연성은 2003년 11월8일 네오위즈 피망 프로리그 박경락 전을 시작으로 2004년 7월1일 iTV 랭킹전 심소명과의 경기까지 무려 25경기를 내리 승리했다. 그 이전에는 14연승을 달린 적도 있다. 최연성의 저그의 악몽임은 분명하다.

◆천적은 저그
그러나 최연성의 천적은 의외로 저그에 많았다. 공식전적에서 최연성이 3번 이상 싸워 1승도 챙기지 못한 선수는 단 두 명. 두 선수 모두 저그다. 최연성의 천적으로 떠오른 두 명의 저그는 바로 CJ 마재윤과 온게임넷 박명수다.

마재윤은 최연성과의 공식 전적에서 6대0으로 앞서 있다. 이벤트전까지 포함할 경우 3승8패로 다소 격차가 줄어들지만 마재윤이 최연성을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마재윤과 최연성의 인연은 WEF 2006부터 시작됐다. 한중 정기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마재윤은 최연성을 2대0으로 셧아웃시켰다. 당시 최강자는 마재윤이 아니라 최연성이었기 때문에 세간을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후 마재윤은 CYON MSL에서 최연성을 승자조 4강과 패자조 결승에서 만나 5대0 승리를 거뒀다. 가장 최근에 열린 다음 스타리그 2007 16강에서도 압승을 거두면서 공식전 전승을 이어갔다.

마재윤보다 승수가 적기는 하지만 박명수도 최연성에게 3대0으로 앞서고 있다. 박명수는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1 24강에서 최연성을 잡아내며 탈락시켰다. 시즌3에서는 16강에서 2대0으로 완파하며 또 다시 탈락시키며 천적 이미지를 굳혔다.

◆또 하나의 천적 신예
최연성은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이 신설된 2006년 첫 수상자다. 당시 최연성은 최고의 테란은 물론, 최우수 프로게이머로 선정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신예들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8월까지의 성적을 기반으로 한 KeSPA 랭킹 30위 안에 포함된 선수들과의 전적을 살펴보면 신예들과의 승부에서 크게 앞서 나가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위인 마재윤과의 승부는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보다 위에 올라가 있는 선수들과의 상대 전적이 대부분 동률이거나 처진다. 이 선수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예에게 약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이보다 아래에 있는 선수들과의 승부에서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같은 팀 소속의 박성준이나 박태민에게는 크게 앞서 있고, 강 민, 박정석, 이윤열 등 올드 게이머들에게도 강점을 갖고 있다.

◆변길섭-샤쥔춘이 눈에 띄네
최근 스타챌린지 2007 2차 예선을 통과한 변길섭이 최연성과 6대6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변길섭은 최연성과 엎치락 뒤치락하며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상적인 점은 2004년에 열린 EVER 스타리그 16강. 최연성은 16강에서 변길섭에게 패하면서 2승1패를 이뤄 변길섭, 박태민과 재경기를 치러야 했다. 재경기에서 최연성은 변길섭에게 패했지만 박태민을 잡으면서 살아 남았고, 재재경기에서는 변길섭을 꺾은 뒤 박태민마저 잡아내면서 8강에 올랐다. 재재경기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살아남은 최연성은 스타리그 우승까지 직행했다.

최연성의 상대 전적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중국 선수들과의 전적. 한솥밥을 먹다 다시 만난 샤쥔춘과는 1대1로 호각을 이루고 있고, 루오시안과는 4승1패로 크게 앞서 있다.

남윤성 기자 force7@esforce.net

◆최연성 역대 전적
공식전 343전 215승 128패 승률 62.68%
비공식전 포함 468전 302승 166패 64.5%
저그전 112승47패 70.4%
프로토스전 92승54패 63%
테란전 98승65패 60.1%

◆최연성 랭킹 30위 내 선수와의 상대 전적(8월 랭킹 기준)
1위 마재윤(CJ)-3승8패 열세(공식전 6전 전패)
2위 김택용(MBC게임)-1승2패 열세
3위 송병구(삼성전자)-1승 우세
4위 변형태(CJ)-1승1패 동률
5위 진영수(STX)-1패 열세
6위 이윤열(위메이드)-18승8패 우세
7위 김준영(한빛)-1승1패 동률
8위 이성은(삼성전자)-1승3패 열세
9위 염보성(MBC게임)-1패 열세
10위 이제동(르까프 )-2승2패 동률
11위 이재호(MBC게임)-1승1패 동률
12위 박명수(온게임넷)-3패 열세
13위 윤용태(한빛)-1승2패 열세
14위 신희승(이스트로)-2패
15위 최연성(SK텔레콤)
16위 박지호(MBC게임)-7승4패 우세
17위 오영종(르까프)- 2승3패 열세
18위 박영민(CJ)-3승3패 동률
19위 박정석(KTF)-10승7패 우세
20위 김성기(CJ )-전적 없음
21위 박태민(SK텔레콤)-6승1패 우세(4연승)
22위 박성준(SK텔레콤)-20승13패 우세
23위 김윤환(STX)-1패 열세
24위 서지훈(CJ)-4승7패 열세(4연패)
25위 이영호(KTF,테)-1패 열세
26위 심소명(위메이드)-7승 우세(7연승)
27위 전상욱 (SK텔레콤)-3승3패 동률
28위 한동욱 (온게임넷)-3승4패 열세
29위 강 민(KTF)-10승4패 우세
30위 안기효(위메이드)-2승1패 우세
*비공식전 포함

◆최연성에게 강한 30위 밖 주요 선수들
이재훈 3승4패
김광섭 2패
박찬수 1패
조형근 1패
김동건 1패
김남기 1패
이유석 1패
손주흥 1패
김성제 1패
*비공식전 포함

◆최연성이 상대 전적 상 앞서 있는 30위 밖 주요 선수들
박용욱 9승5패
변은종 8승2패
이병민 8승7패
성학승 7승1패
차재욱 7승2패
조용호 6승3패
홍진호 5승2패
나도현 5승4패
임요환 5승4패
한승엽 4승
주진철 4승
루오시안 4승1패
이승훈 4승1패
전태규 4승3패
박성준(삼) 3승
김선기 3승
박경락 3승
서기수 3승1패
박상익 3승1패
김세현 2승
손재범 2승
이재황 2승
박성진 2승
신정민 2승
임재덕 2승
신상문 2승
임채성 2승
문준희 2승
채지훈 2승
김근백 2승1패
이주영 1승
김정환 1승
최수범 1승
박성훈 1승
박지수 1승
김재춘 1승
김성진 1승
최인규 1승
박성균 1승
*비공식전 포함

◆최연성과 동률을 이루고 있는 30위 밖 주요 선수들
변길섭 6승6패
김환중 2승2패
샤쥔춘 1승1패
이학주 1승1패
*비공식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