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명예도 명예다.
e스포츠의 양대 산맥이라 일컬어지며 큰 관심을 모아온 SK텔레콤 T1과 KTF 매직엔스가 10일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명예만큼은 지켜야 한다. 앞으로도 영원히 라이벌로 남기 위해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프로페셔널의 마인드다.
◆AGAIN 마이큐브 스타리그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맞상대했던 박용욱과 강 민이 선봉장으로 나섰다. 2003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마이큐브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자웅을 겨뤘던 두 선수이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위용은 찾기 어렵다.
KTF 강 민은 지난해까지 MSL 결승, 4강에 오르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올 전기리그에서도 개인전 9승을 따내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지만 박용욱은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마무리 박’이라는 영광을 얻었던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강 민과 박용욱의 대결은 후기리그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시험대라 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포스트 시즌이 좌절된 데에도 이들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지금, 후기리그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점치는 자리다.
◆ ‘투신’ 살아나나
SK텔레콤으로 이적한 뒤 ‘투신’ 박성준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팀플레이 1승과 개인전 1승1패가 전부다. 프로리그에서 매 해 10승 이상을 거두면서 40승 이상이나 차지했던 과거가 무색하다.
박성준이 올 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이유는 팀 적응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체 평가전을 중심으로 엔트리를 구성해 온 SK텔레콤은 6월에서야 박성준을 영입했고, 박성준에 대한 내부 평가가 이뤄지는 기간 때문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박성준은 SK텔레콤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KTF와의 맞대결을 펼친다. 라이벌 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후기리그에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프로리그 스타 맞대결도 볼만
전상욱과 이병민은 동시에 떴다. 두 선수 모두 2003년 열린 네오위즈 피망 프로리그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차세대 테란 스타로 떠올랐다. 이병민은 2005년 EVER 2005 스타리그를 통해 결승까지 진출하며 인정받았고, 전상욱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두 선수간의 객관적인 경기력을 평가하면 전상욱이 나은 편이다. 전상욱이 올 시즌 SK텔레콤 T1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반면, 이병민은 이영호와 김윤환 등 새로운 스타들에 밀리면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경기력도 떨어진 상태다. 이병민도 후기리그에 자주 얼굴을 내밀기 위해서는 건재함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
남윤성 기자 force7@esforce.net
▶SK텔레콤 - KTF
박용욱(프) <팔진도> 강 민(프)
박성준(저) <파이썬> 배병우(저)
손승재(저)/오충훈(테) <뱀파이어> 박정석(프)/임재덕(저)
전상욱(테) <타우크로스> 이병민(테)
에이스 결정전 <지오메트리>
*서울 용산구 아아파크몰 e스포츠 상서 경기장 오후 6시30분
[신한은행] 상처 입은 명예를 지켜라 등 SK텔레콤 – KTF 관전 포인트
2007.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