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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SK텔레콤 T1, 에이스급 전면 배치

2007.06.15

6승8패로 8위까지 떨어진 SK텔레콤 T1이 '실험 정신'을 내던지고 에이스급들을 전면배치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4일 발표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10주차 엔트리에서 SK텔레콤은 전상욱과 고인규, 최연성, 박태민 등 팀의 주전급들을 개인전에 배치했다. 2년차 이하 선수는 16일 MBC게임 히어로와의 경기에서 2세트에 출전하는 도재욱 뿐이다.

개인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올 시즌 승률 50% 이상을 거두고 있다. 고인규가 9승3패, 최연성이 4승1패, 전상욱이 6승4패, 박태민이 2승1패를 기록하면서 강력함을 과시했다. 또 최근 MSL 8강에 오르는 등 개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성준을 팀플레이에 넣은 것은 3승11패로 매우 저조한 팀플레이를 되살리기 위한 조치라 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이러한 엔트리를 구성한 이유는 앞으로 1패라도 더 거둘 경우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으로 여덟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3년 연속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전기리그 결승전에 올랐던 팀이 포스트 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한다는 것은 수치나 다름 없다.

게다가 매번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하며 승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는 점도 주전급 선수들의 전면적인 기용 이유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개인전에서 29승19패로 29승18패의 STX와 함께 선두를 다투고 있다. 선수들의 부진이 아닌 에이스 결정전에서의 패배가 하위권 추락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지 않고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SK텔레콤 주 훈 감독은 "승리할 수 있는 요건을 만들어 놓은 뒤 뒷심 부족으로 인해 패한 경우가 많았다.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기 위해 엔트리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정재욱 기자 pocari@esforce.net

◆SK텔레콤 T1 10주차 개인전 출전 선수 전적
전상욱 6승4패
도재욱 2승2패
고인규 9승3패
박태민 2승1패
최연성 4승1패

◆SK텔레콤 10주차 경기 일정 및 엔트리
6월 16일(토, 온게임넷) 오후 2시
▶SKT-MBC게임
1세트 전상욱(테) <지오메트리> 염보성(테)
2세트 도재욱(프) <신백두대간>김택용(프)
3세트 박성준(저)/최연성(테) <뱀파이어> 김재훈(프)/정영철(저)
4세트 고인규(테) <파이썬> 이재호(테)
5세트 에이스 결정전 <몬티홀>

6월 19일(화, MBC게임) 오후 6시30분
▶SKT-CJ
1세트 전상욱(테) <타우크로스> 박영민(프)
2세트 박태민(저) <팔진도> 김성기(테)
3세트 고인규(테)/윤종민(저) <뱀파이어> 마재윤(저)/주현준(테)
4세트 최연성(테) <지오메트리> 변형태(테)
5세트 에이스 결정전 <파이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