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이 연패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현재의 선수 선발 방식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주 훈 감독은 선수들에게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주위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는데만 집중하라"며 독려하며 자신감을 북돋웠다.
SK텔레콤은 최근 연패를 당하며 주위에서 선수 선발 방식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패배의 원인이 신인들의 기용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인급 선수들의 성적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손승재와 이승석이 개인전에서 1승씩을 거뒀고 정명훈과 오충훈은 각각 1승1패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박대경이 1패, 도재욱이 2패, 박재혁이 3패를 당한 것이 뼈아프다.
당장 눈 앞의 승리만을 위해서라면 기량이 이미 검증된 선수들만 기용하면 된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이나 다음 시즌을 생각한다면 신인들의 육성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주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5월까지 5할 승률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 시즌 팀의 엔트리 선발 방식이 바뀐데다 신인들을 적극 기용하다보면 필연적으로 과도기를 겪을거라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프로리그의 경기 수를 늘린 이유 중 하나가 신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지난 시즌의 경우 경기 수가 적다보니 각 팀들은 신인을 기용하기 보다는 당장 승리를 할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SK텔레콤이 무작정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의 엔트리는 철저하게 선발전을 통해 결정된다. 신인이 엔트리에 올랐다는 것은 팀 내의 다른 선수들을 모두 꺾었다는 이야기다. 실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서형석 코치는 "선수들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 신인들이 방송 경기에 적응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의 선발 방식이 팀에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선발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로리그는 이제 겨우 절반을 치렀을 뿐이다. SK텔레콤이 시도하는 새로운 도전의 결과는 전기리그가 끝난 뒤에 알 수 있다.
정재욱 기자 pocari@esforc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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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 '믿음'으로 정면돌파
2007.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