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TV 시즌2] SK텔레콤 박태민 "테란으로 종족을 바꾼 선택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2007.05.28
-2승으로 16강 진출했다.
▶저그가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져서 저그가 하나도 없는 조였다. 저그의 입장에서 테란과 프로토스에게 어려운 점이 많아서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 했다. 떨어져도 후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 경기를 위해 팀원들과 다른 선수들에게 고맙다. 특히 예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첫 세트에 준비한 전략이 통했나.
▶그렇다. 본진에 2개의 가스가 있기 때문에 커맨드센터를 퀸으로 잡아먹으면 테란이 순간 가스 채취를 못하게 된다. 수급되는 가스가 없어지기 때문에 무리하게라도 그것을 노렸다. 3해처리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일부러 2해처리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가 연습때 나오지 않았던 상황을 만들게끔 했다.
-퀸을 사용하는 전략은.
▶상대를 조롱하기 위해 조합한 것이 아니다. 이 맵(데스페라도)에서 이기기 위해 사용했다. 솔직히 현재 본좌라고 하는 선수가 종족을 전환해서 실망하기도 했다. 내가 꼭 이겨서 상대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나도 왕년에는 테란으로 종족을 바꿔 플레이한 적이 있지만 그것이 올바른 선택은 아니었다. 이 한 경기로 이런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 본인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 같다.
-마재윤의 테란은 어떤가.
▶이 맵은 내가 테란을 해서 우리 팀 온라인 연습생들을 상대해도 이길 수 있는 맵이다. 그만큼 테란이 좋다. 마재윤이 아무리 테란을 잘 해봤자 이 맵은 테란이 좋은 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대회에서는 테란으로 하는 것과 저그를 하는 것이 다르다. 진짜 자신이 테란으로 종족을 전환하고 싶다면 예선부터 테란을 해야할 것이다.
-승자전에서 초반 벙커링을 당했다.
▶가위바위보에서 내가 졌다. 그 상황에서 내가 막으려고 하면 지는데 상대를 당황시키는 방법을 찾으면 활로가 보인다. 그것이 무엇이냐가 문제였는데 해처리를 취소하고 저글링을 활용한 것이 운이 따랐다.
-마재윤에게 졌으면 1패 이상의 부담이 있었을 수도 있다.
▶지면 타격은 있었을 것이지만 큰 신경 안 썼다. 그냥 테란을 상대한다는 것. 그리고 연습과정을 충실히 소화했다는 것. 이 것을 바탕으로 나머지는 큰 신경 안 썼다.
-16강에서 염보성과 붙는다.
▶맵이 테란전에서 힘든 점이 많다. 어쩔 수 없다. 맵은 바뀔 수 없고, 힘든 일을 겪고 나가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목표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매 경기 열심히 준비하면 예전과 같은 실력과 기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 것이 내 목표다. 게임을 하기 전에 조지명식에서는 마재윤과 사이가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사적으로 대하지 말고 공적으로 대해야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더라. 오늘도 말을 건네면서 "인사도 안하냐"고 했더니 "미안해서 인사를 못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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