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SK텔레콤 조만수 매니저, 협회 이재형 국장 인터뷰 "선수를 위한 결정이었다"

2007.05.23

-영입 과정에 대해 궁금하다.
▶조만수 매니저=일단 영입 과정에 대해 설명드리겠다. 박성준 선수를 웨이버 공시한 이후 관계자들이 모여 협의를 했다. e스포츠의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웨이버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웨이버는 기존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다른 팀들이 계약을 승계해 데려가는 것이다. 현재 e스포츠는 팀마다 계약 기간이 다른 데다 박성준 선수의 경우 이미 계약 기간이 끝난 상황이다. 또 웨이버 이후 자유계약선수가 될 경우 다른 선수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누가 전년도 연봉의 200%를 주고 데려가겠나. 이번 일을 잘 처리해야 판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의 규약 상 박성준 선수에 대한 연봉의 제한이 없다. 100원을 주고도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경우는 특별히 선수의 연봉을 최소 6천만원으로 합의했다.

지난 16일까지 웨이버 공시된 박성준 선수에 대해 입찰을 진행했다. 당시 SK텔레콤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17일 관계자 회의에서 어떤 팀도 신청을 하지 않더라.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각 팀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국장님과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상의했고 회사와 선수 모두 긍정적이었다. CJ와 경쟁이 붙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조규남 감독과 CJ 김경호 국장과도 이 일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했다. 박성준 선수를 살리자는 목적은 같았기 때문에 CJ에서 양보를 했다. 박성준 선수도 서형석 코치가 있다보니 우리 팀에 마음이 더 기운 상황이었다. 연봉은 관계자 회의에서 책정했던대로 6000만원이다. 하지만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지 소급해서 4500만원 정도를 받을 것 같다.

▶이재형 국장=경과에 대해 부가적인 설명을 하겠다. 박성준 선수는 지난 7일 웨이버 공시가 됐다. 10일 관계자 회의에서 16일까지 어느 팀도 영입 의사를 보이지 않는다면 17일 관계자 회의에서 이후 대책을 논의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17일 관계자 회의에서 MBC게임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선수의 미래를 위해 모든 팀이 개별적으로 접촉을 하는 걸로 결론지었다.

이번 박성준 선수의 경우 과도기로 인한 예외적인 상황이다. 그동안 e스포츠에는 연봉 조정 제도가 없었다. 창단되지 않은 팀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사실상 조정할 연봉도 없었다. 또한 선수의 계약 시점이 모두 다른 문제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이번 박성준 선수의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관계자들이 매주 모여 협회의 규약을 전면적으로 개정, 제정하고 있다. 모든 계약서도 통일된 규격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 제2의 박성준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규약을 보강할 계획이다. 이번 경우는 선수를 위해 전체 게임단 관계자들이 합의했다. 규약이 선수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되지 않겠나.

-일부에서 담함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조만수 매니저=담합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서형석 코치가 박성준을 데려오자고 두 번 정도 요청을 했지만 당시에는 내가 데려오지 않겠다고 얘기했었다. 우리 팀의 올 시즌 목표는 신인 육성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전에서 맞붙었던 MBC게임의 에이스를 데려오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어느 팀도 박성준 선수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아 영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박성준 선수가 명성에 비해 나이가 어린데다 저그 라인을 보강할 필요도 느꼈기 때문에 영입을 하게 됐다.

또 선수가 임의탈퇴까지 불사하고 나오는 강수를 뒀다. 이번만큼은 팀들이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합의를 했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예외가 없을 것이다. 연봉만 따져본다면 박성준 선수는 MBC게임에 남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전체적인 규약을 개정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박성준 선수는 언제부터 출전이 가능한가.
▶이재형 국장=박성준 선수의 경우 프로리그 정규 시즌 1/2 시점 이전에 이적을 했기 때문에 전기리그 출전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6월 로스터부터 포함될 수 있고 6월 13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가장 빨리 출전한다면 오는 6월 16일 MBC게임과의 경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s ⓒ 파이터포럼 & www.fighter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