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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행 박성준 “T1 위해 헌신하겠다”

2007.05.22

SK텔레콤 T1으로 거취가 확정된 ‘투신’ 박성준은 큰 부담을 덜어낸 듯 상기된 목소리였다. MBC게임 히어로와 연봉 협상이 원활히 되지 않아 2주 동안 속을 태웠지만 자신을 원하는 팀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선수로서의 수명이 다할 수도 있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마음껏 날개짓 할 수 있는 새로운 둥지를 튼 박성준과 전화로 인터뷰를 가졌다.

- SK텔레콤 T1으로 거취가 결정됐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 홀가분하다. 2주 동안 불안했다. SK텔레콤이 나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줘 매우 고맙다. 소속 팀이 확정됐으니 내가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팀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

_ SK텔레콤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
▶ MBC게임 히어로에서는 내가 나이가 많은 축에 들었다. 고참에서 중간 연배로 내려왔기 때문에 교량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주 훈 감독님도 나에게 허리 역할을 원하셨다.

_ 서형석 코치와 2005년까지 같은 팀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뭉쳤다.
▶ 서형석 코치님과는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나를 발굴하고, 개인리그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움을 줬던 분이다. 또 하드 트레이닝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SK텔레콤에서 다시 한 번 불태우고 싶다.

_ MBC게임 떠날 때 기분은 어땠나.
▶ 5년 동안 몸 담은 팀을 떠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신인 시절부터 나를 키워줬고, 함께 성장하며 이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나에 대해서 제대로 된 평가를 해주지 않는 것 같아 섭섭한 부분이 많았다. 연봉 협상 과정 내내 이러한 감정이 충돌했고, 결국 결별의 수순을 밟았다. 지금은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그 때 감정은 그랬다. 팀은 옮겼지만 인간적인 관계로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분들이었다. MBC게임 히어로에 속해 있는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창단할 때 오래 같이 있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_ 박태민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같은 저그로 플레이하지만 박태민 선수의 스타일과 나의 스타일은 크게 다르다. 박태민선수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것이고, 내 스타일도 알려줄 것이다. 운영과 공격이 합쳐지면 색다른 모습의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_ 웨이버 공시된 뒤 걱정하는 팬들도 많았고, 17일 MSL 경기에서는 뜨거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팬들을 위해 한 마디 해달라.
▶ MBC게임 히어로를 버리고 SK텔레콤 T1에 간다고 해서 박성준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웨이버 공시되고 나서 리그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고, 나를 받아준 팀이 SK텔레콤이었기 때문에 자리를 옮겼다. SK텔레콤이 좋은 선수들을 독점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팀 덕분에 내가 구제받은 것이라 생각해 달라. T1의 유니폼을 입고 더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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