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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 "환골탈태로 새출발"…2007시즌 분석②

2007.04.11

프로리그 2007시즌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파이터포럼은 개막을 앞두고 각 팀들의 전력을 미리 파악해 봄으로써 대략적인 구도를 예측해봤다. 10일에는 2006시즌 통합 챔피언인 MBC게임 히어로와 SK텔레콤 T1, 대한민국 공군 에이스를 분석했다.<편집자주>

SK텔레콤 T1은 프로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팀이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부터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까지 네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는 자만감 때문이었을까.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에서 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SK텔레콤이 추락한 가장 큰 원인은 구심점이 사라짐에 따라 팀 분위기가 흐트러졌다는 점이다. 임요환이 공군에 입대하게 되자 박용욱이 총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지만 정신적인 지주가 빠진 공백을 쉽게 메울 수는 없었다.

또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전상욱과 고인규의 부진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선수는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개인전에서 각각 2승4패와 1승3패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력면에서 전상욱과 고인규는 최상급이다. 다른 팀에서도 두 선수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즉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06시즌 후기리그 이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팀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힘썼다. 무한 경쟁 체제를 도입해 긴장감을 높이고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것. SK텔레콤은 로스터 평가전을 통해 경기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로스터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을 심어주고, 선수들을 리그 전부터 경쟁체제로 몰아넣는다. 2006시즌 후기리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성제가 2007시즌 전기리그 4월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프로리그에 앞서 ‘옥석가리기’를 이미 끝냈다는 방증이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에게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라”고 주문했다.

SK텔레콤은 12개 게임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1군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최연성, 전상욱, 고인규 등 테란 3총사와 박태민, 윤종민의 저그 라인도 다른 팀을 압도할만한 수준이다. 또 박용욱, 김성제라는 프로토스 쌍포도 건재하다. 결국 권오혁, 송호영, 박재혁 등이 이 선수들을 받쳐줄 수 있을만큼 성장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전기리그를 대비해 코치진도 보강했다. 이효민 코치를 영입해 서형석 코치와 함께 2인 코치 체제를 갖췄다. MBC게임이 2007시즌 후기리그와 통합 챔피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상대를 분석하고 각종 전략을 만들었던 박용운 코치의 힘이 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같은 맥락에서 SK텔레콤이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는데는 서형석 코치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서 코치가 건재한데다 이 코치까지 가세한 SK텔레콤의 행보를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

프로리그에서 가장 많이 우승컵을 안은 최고의 감독인 주 훈 감독은 “SK텔레콤 T1은 2007시즌을 앞두고 뇌수술을 받았다”며 2006시즌 이후 SK텔레콤이 많은 변화를 겪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전기리그에서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재욱 기자 pocari@esforc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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