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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 최연성 인터랙티브 인터뷰 "마재윤에게 제동 걸고 싶다"

2007.02.12

"마재윤의 걷는 길을 잘 보고 있습니다. 제가 연승 행진에 제동 걸고 싶어요."

10일 파이터포럼에서 마련한 인터랙티브 인터뷰에 임한 SK텔레콤 최연성은 마재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다시 걷고 있는 '본좌'이고, 언제 패할 것인지 불투명할 정도로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승부욕에 불이 붙는다고 했다.

최근 스타리그 시즌3에서 중도 탈락했던 아쉬움도 밝혔다. 자신있는 맵에서 패해 더욱 아쉽고, '영원한 라이벌' 이윤열의 4강전을 도와주며 다시 올라갈 날을 타진하고 있다고 했다.

최연성과의 인터랙티브 인터뷰 전문을 정리했다.

정리=남윤성 기자 force7@esforce.net

질문 1. 룸메이트가 누구인가요? 새로 이전한 숙소는 마음에 드시나요?
▶권오혁 선수와 함께 쓰고 있습니다. 새 숙소는 깨끗해서 좋아요. 연습실도 넓어져서 마음에 듭니다.

질문 2. 최연성 선수는 보여지는 이미지가 강하고, 안티팬들의 어떠한 말에도 흔들림이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이런 말 또는 이런 행동은 정말 힘들게 한다 싶은게 있나요?
▶잘 알지 못하면서 사실인 것 마냥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납니다. 여러분들도 혹시나해서 그러는데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질문 3. 임요환 선수 면회는 다녀오셨나요? 면회가실 계획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면회는 아직 안갔구요. 앞으로 면회 갈 계획은 '없습니다'. 그리고 슈퍼파이트에서 요환이형을 만났는데 군기가 들어 있어 말을 걸어도 뒤를 못쳐다보는 것 때문에 웃겨서 계속 웃었어요. 양쪽에 고참님들이 계셔서 그런지 말을 못하더라고요.

질문 4. 임요환 선수와는 배틀넷상에서 자주 만나고 연습게임도 하는지, 그리고 한다면 승률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예전에는 저희팀 자체가 혼동을 했어요. 요환형이 아직 우리팀 소속인지 헷갈렸다는 뜻이지요. 지금은 '적'으로 간주하고 우리 팀에 해가 될만한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환형이 군대가서 자대배치 받은 초기에는 연습 게임을 자주하곤 했는데 지금은 거의 못보네요.

질문 5. 이번 명절엔 익산집에 가나요? 마중 나가도 될까요.
▶익산은 아마 버스나 기차를 탈 텐데 13일 이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마중 나오셔도 못 찾으실 듯 합니다.

질문 6. 요즘 갤러리에서 오빠라고 불리던데.
▶처음에는 나이가 어린 분들이 저한테 반말하는게 괘씸해서 그랬는데 사실은 '오빠'라는 단어를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어요. 여동생이 있긴한데 오빠라고 한 번도 안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더 듣고 싶었나봐요(웃음).

질문 7. 연습 시간 외에 여가 시간이나 주말에는 무엇을 하나요? 재미있게 읽은 책이나 만화책 있으면 추천도 해주세요.
▶재미있게 읽은 책은 판타지 소설인데 주인공은 파천입니다. 지금 당장 제목이 생각나질 않네요. 만화책은 드래곤볼이 최고입니다.

질문 8. 여러 인터뷰나 기사에서 이윤열 선수를 라이벌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이유가 있나요.
▶이윤열 선수는 제가 아마추어 때부터 느껴왔던 4차원의 벽 선수 중 한명이었어요. 게이머가 되서도 가장 강렬한 느낌을 받았던 선수였기에 제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질문 9. 최연성 선수는 여성 팬들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또 남성팬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여성 팬들이나 남성 팬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더욱이 전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머슴) 스타일이라 모르겠어요(웃음).

질문 10.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에게 손이 보물 1호일텐데요. 최연성선수만의 특별한 관리 비법이 있나요.
▶특별한 관리 비법이 없어요.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특별히 관리하지는 않습니다. 전 손에서 뚜두둑 소리가 계속나요. 제 의지로 계속 소리 낼 수 있어요.

질문 11. 짤방과 관련한 건데요. 니킥에 대한 짤방이 굉장히 유행이었던건 알고 계시나요? 그중 기억에 남는 짤방이 있다면?
▶니킥에 대한 짤방은 잘 알고있고요. 팀 내에서 태민이가 그걸 갖고 계속 놀려요. 그래서 전 팀간지를 흉내내면서 반격을 하곤 합니다(웃음).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짤방은 요환이형을 좋아하는(?) 짤방입니다. 얼굴이 빨개져서 더욱 재미 있어요.

질문 12. 짤방을 모아 놓는다는 이야기도 들리던데요. 어떤 선수의 짤방이 가장 많은가요.
▶공인 컴퓨터를 쓰기 전에 사용하던 컴퓨터에 재밌는 것들을 모아놓고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보고 그랬어요. 지금은 모두 없어졌고, 다시 모으지도 않아요. 예전에 모았을 때는 요환형 것이랑 태민이 것이 가장 많았던 것 같아요.

질문 13. 팬들에게 선물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어떤 것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포도입니다. 경기장에서 받았는데 시골에서부터 갖고 올라 오셨는지 산지에서 직접 들고오신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저를 이 정도로 생각해주시는구나'라며 감동 받았죠.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질문 14. 슈퍼파이트에서 마재윤 선수가 여러번 최연성 선수를 거론했는데요. 도전장을 받아주실 생각은 있나요.
▶마재윤 선수가 저를 거론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윤열 선수한테 항상 그랬듯 그 마음을 알겠네요. 아직까지는 제가 도전을 받는 입장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진다면 제가 도전을 해야겠지요.

질문 15. 과거 가히 사기적인 플레이로 스타크래프트계를 평정하곤 했는데, 최근 마재윤 선수가 최연성 선수의 전성기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보기엔 지금의 마재윤 선수는 뭘해도 이기는 시기 같아요. 전 이 시기를 지나서 성장이 멈췄는데 마재윤 선수가 그 시기를 지나서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제가 그걸 멈추게 하고 싶습니다.

질문 16. 아이디인 iloveoov와 관련된 일화가 있나요.
▶iloveoov는 원래 예전 프로게이머가 사용하던 iloveher를 보고 만들었습니다. ilove다음에 뭘 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채팅을 할 때 항상 ㅇㅇv 라는 것을 써 버릇해서 아이디가 iloveoov가 됐어요 그 후속작으로는 iloveooa, b, c, d, e, f, g, h, 등을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다 등록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r과 b 정도만 만들고 포기했죠.

질문 17. 신한은행 시즌3 16강에서 아쉽게 졌는데. 그이후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16강 탈락한 후에 KeSPA컵 연습하면서 지내고 있고요. 히치하이커 맵은 자신감이 엄청났는데 져서 기가 죽었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아쉽네요. 오늘 배틀넷에서 이윤열 선수가 연습해달라고 요청이 와서 연습해주면서 더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우선은 윤열이가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질문 18. 2006년 가장 아쉬웠던 점과, 2007시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2006년 가장 아쉬웠던 점은 우리 팀이 그랜드 파이널에서 3:4로 아쉽게 졌던 것이고요. 2007년 목표는 전 항상 그랬지만 건강하게 사는게 목표에요. 게임 안에서는 협회 랭킹 1위를 다시 찾는 것입니다.

질문 19. SK텔레콤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떻게 하면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할 지 알려주세요.
▶팀내에서는 선택과 집중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지금도 진행중이예요. 개인리그는 선수들의 자율권에 맡긴다는 의도가 원래는 짙은게 그 선택과 집중이라는 거에요. 사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사이에서 선수들이 가지는 부담이 커요. 저도 예외는 아니구요. 제가 나가고 싶은 개인리그에 출전한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모두, 출전하는 경기는 모두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질문 20. 살면서 이것은 꼭 지켜야 한다라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상식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상식적이지 않다면 우선 같이 살아 갈 수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 상식적으로 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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