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패인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끝까지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3대4로 아쉽게 패한 주 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주위를 정리하며 아쉬움이 섞인 한 마디로 소감을 표현했다.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 너무 많은 고민으로 인해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 모두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뜻이다. 주 감독의 한 마디에는 한 달이 넘도록 상대가 누가 될 지를 지켜봐 왔고, 2주 넘게 준비하는 동안 너무 많은 변수를 만났기 때문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쉬움은 남지만 주 감독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을 일일이 다독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 달이 넘는 준비 기간 동안 새벽 4시까지 잠을 줄여가며 연습한 선수들의 노력을 잊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SK텔레콤 T1은 스카이 프로리그 2004 전기리그에서 패한 뒤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MBC게임 히어로에게 2006년 통합 챔피언의 권좌를 내주면서 팀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주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우승을 차지한 MBC게임 히어로에게 감사하고, 다음 시즌에는 더욱 다듬어진 팀으로 5번 연속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남윤성 기자 force7@esforc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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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통합 챔피언전] SK텔레콤 주 훈 감독 “우리 스스로에게 졌다”
2007.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