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시즌3] SK텔레콤 전상욱 인터뷰 “마빡이 세리모니 못 보여줘 아깝다”
2007.01.04
전상욱과 조용호의 경기를 해설하던 김태형 해설 위원은 전상욱을 “이길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다는 뜻이다. 승리에 대한 끝없는 욕구가 ‘신형 엔진’ 전상욱을 탄생시킨 원동력이다.
그 결과 전상욱은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2와 시즌3에서 2회 연속 24강 3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만들어 냈다. 페이스에 흔들림이 없는 전상욱을 만났다.
-오늘도 운이 좋았나.
▶운이 정말 좋았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렸다. 머린 움직임도 좋았고, 딱히 위기 상황도 없었다. 준비한 대로 무난하게 흘러갔다.
-방금 전에 승자 인터뷰한 박명수가 롱기누스2는 테란맵이라 이야기했다.
▶롱기누스2라서 부담이 더욱 컸다. 한동욱과 진영수가 롱기누스2에서 테란이 그렇게 좋은 스코어로 앞서갈 수없다고 이야기했다. 롱기누스2가 굳이 아니더라도 지고 싶지 않았다. 연습할 때는 종종 졌다.
-24강을 자평하자면.
▶결과적으로는 3승을 했으니 100점이지만 내용면으로 보면 90점 정도 주고 싶다. 만족스러운 결과다.
-시즌2부터 2회 연속으로 24강에서 3전 전승으로 깔끔하게 올라갔다. 비법이라도 있나.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모두 조가 강력하게 꾸려지길 바랬고, 그 안에서 3승해서 더욱 기쁘다. 강력한 조를 원하는 이유는 준비를 열심히 해서 좀더 나은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나를 항상 깨어있게 만드는 것이 ‘빡센’ 조다. 강한 상대와 경기를 해야 주목을 많이 받는 것도 작용했다. 팬들이 나의 경기를 많이 봐주길 바란다. 내 경기가 지루한 측면도 있지만 상대가 공격적이라면 팬들은 재미있어 할 것이다.
-카메라가 오랜 시간 비추고 있었다. 총을 쏘는 듯한 포즈를 취했는데.
▶동료들이 마빡이 세리머니를 하라고 부추겼다. 권오혁과 고인규, 이효민 코치까지 나서서 마빡이 세리머니를 보여줬는데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총 쏘는 포즈를 취했다. 팬들 가운데 총 쏘는 포즈를 부탁한 분이 계셔서 보답 차원에서 했다. 무대가 커질수록 하고 싶은 욕구가 커질 것이다. 경기가 마음에 들면, 비중이 있으면 마빡이 4종 세트도 할 수 있다.
-16강 조지명식에서 누구와 상대하고 싶은가.
▶강력한 선수를 지명하고 싶다. 마재윤을 또 다시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 마재윤이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나도 준비할 힘이 날 것 같다. 24강 조지명식에서도 마재윤을 지명하고 나서 미안했다. 16강에서 마재윤을 다시 찍을지 매우 고민하고 있다.
-16강 각오는.
▶열심히 즐겁게 게임하고 싶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재미있게 선수 생활하고 싶다.
-도와준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다.
▶공군의 조형근 선수가 지난 시즌부터 도와줬다. 11개 팀 안에 포함이 되지 않아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박재혁, 이승석, 이건준, 손승재, 김윤환(STX SouL), 박정욱, 고인규, 송호영, 최연성, 정명훈, 박찬수, 박명수, 안상원, 노준동, 김원기 등이 도와줬다. 포스트 잇을 숙소에 두고와 이름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다다음주에 꼭 이름을 올려주겠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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