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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임요환

2006.10.13

“끝까지 함께 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는 9일 공군에 입대하기로 예정된 SK텔레콤 임요환이 4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온게임넷이 마련한 ‘황제 임요환 포에버’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임요환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 두 시간 동안 출연, 프로게이머 임요환부터 ‘민간인’ 임요환까지 모든 것을 공개했다.

다소 짓궂은 질문에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답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지금까지 여자 친구를 몇 번이나 사귀었냐”는 물음에 “5회 이상”이라 답했고, “통장 관리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엔 “아버지가 거의 관리를 하시고, 대부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입대에 관해선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7년 동안 거의 쉬어본 적이 없다. 군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휴식이 될 것이다. 마음도 안정될 것 같다”고 편안하게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에 대해선 2004년에 열린 EVER 스타리그를 꼽았다. 엄재경 해설이당시 흘렸던 눈물의 의미를 묻자 임요환은 “오해를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제자에게 패해서 운 것이 아니다. 2002년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가 2년만에 결승에 올라왔는데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바보같이 경기했던 것에 대한 울분이었다”라 말했다.

임요환은 또 “2004년 생일 파티에서 팬들이 장미꽃을 한 송이씩 선물해주셨는데 나중에 모이니 엄청나게 무거웠다. 그 무게가 팬들이 나에게 준 사랑의 무게라는 것을 느꼈을 때가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3부에선 임요환과 한 세대를 같이 했던 KTF 홍진호와 박정석, 삼성전자 이창훈과 해설자로 변신한 김정민이 출연해 임요환의 명경기와 명장면을 함께 지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임요환은 4부에서 동료들이 보내는 메시지와 팬들이 보내온 편지를 함께 낭독했다. 군에 입대하는 마지막 무대에서 임요환은 “7년 동안 흔들림 없이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팬들이 있었다”며 “군 복무를 건강히 마치고 항상 응원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신 팬들 앞에 당당히 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임요환의 마지막 고별 무대를 보기 위해 200여명의 팬들이 상설경기장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출처 - 파이터포럼 www.fighterforum.com 남윤성 기자 force7@esforce.net